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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8.05.07 04:49
국악 동아리 ‘다시라기’ 난민후원단체를 위한 자선 음악회-다양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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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동아리 ‘다시라기’ 난민후원단체를 위한 자선 음악회-다양한 프로그램 국악 동아리 "다시라기”에서는 난민을 돕는 단체인 Projekt Ankommen e.V 와 도르트문트 디아코니를 후원하고자 음악회를 준비하고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것을 무대에 올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4월28일(토) 오후 5시30분부터 도르트문트 중앙역 뒤에 있는 파울루스 교회(Pauluskirche, Schützenstraße 35, 44147 Dortmund) 에서 펼쳐진 음악회는 도르트문트를 비롯 인근 도시인 겔센키어신, 보훔, 에센, 뒤셀도르프, 쾰른, 빌레펠트에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파울루스 교회 Friedrich Laker목사는 음악회에 참석한 여러분을 환영하며 난민을 위한 모금을 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고 ‘다시라기’ 팀과 김남숙 단장의 수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Tina Bettels-Schwabbauer 사회자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안녕하십니까?"라는 정확한 한국 발음으로 인사를 한뒤 음악회 순서를 알리고, 모듬북을 소개하면서 힘찬 시작을 알렸다. 우렁찬 모듬북 순서가 있고나서 가야금으로 „타령과 군악“ 이 연주되었는데 김남숙 단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는 ‚영산회상‘에 나오는 8.9번째의 곡이며 영산회상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보편적으로는 정악가야금으로 연주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풍류음악이 지닌 멋과 맛을 조금이라도 선보이기 위해 산조가야금으로 시도하였고, 특히 타령에서 군악으로 넘어갈 때는 다섯 개의 안족을 움직여 조성을 바꿔야하는 난이도의 곡이라고 하였다.
세번째 순서로는 소리북 연주가 있었고 그 뒤를 이어 흥보가 중에서 박 타는 대목과 돈타령 대목을 다시라기 단원들이 직접 북으로 반주하면서 힘차고도 익살스럽게 불러 판소리가 지닌 서민적인 정서를 잘 보여주었다. 그 뒤로 황병기 명인의 ‘전설‘ 곡을 김남숙, 레오니 마이어 씨가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임한결 씨가 장구 반주를 하였는데 이 음악에 맞추어 한국무용 전공자인 이혜령 씨가 창작무를 추어 보여 가야금 음악이 지닌 그윽하면서도 청아한 소리와 한국 춤의 단아하고도 우아한 미가 어우러져 아주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매회 그렇듯이 다시라기 팀은 음악회 때 마다 새로운 장르로 색다른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힘쓰는데 이번 공연에도 역시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아부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다섯번째로는 경기잡가인 ‚제비가‘ 순서였는데 변정옥, 최남연, 김남숙 세 사람이 이미나 피아니스트와 송순이 씨의 장구 반주에 맞추어 운치 있게 불렀다. 본래는 앉아서 부른다고하여 경기좌창이라고도 하는 것을 서서 부르는 것과 동시에 서양악기인 피아노와 장구를 사용하므로 해서 이색적이면서도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후 노래를 부르면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가야금 민요병창이 뒤를 이었는데 박연폭포, 신고산 타령, 강원도 아리랑이 주는 매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독일인으로서 지난 몇 년간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 산드라와 레오니는 한국음악의 장단이 너무 멋있고 좋아서 비록 병창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을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5개의 북을 세워놓고 추는 오고무를 진승희 씨가 열정적으로 두드리며 추었는데 이혜령 씨의 장구반주가 함께 어우러져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승희 춤꾼의 날렵하면서도 유연한 몸 놀림에 신기해 하며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진승희 씨는 지금까지 다시라기가 주최해 온 여러 번의 자선음악회에 매번 기꺼이 찬조출연을 해 온 춤꾼인데 춤에 대한 정열과 의지는 그 누구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로 열정적인 분이다.
이번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순서로는 오고와 장구, 북이 함께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화려한 모듬북을 공연하였는데 음악회가 종료되었을 때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박수로 화답하였다. 음악 연주가 끝난 후에 파울루스교회 정원에는 한식으로 뷔페가 준비 되어 있었는데 이 모두는 다시라기 단원들이 음악회에 오신 분들을 위해 성심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아주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음악 연주만해도 그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음악과 함께 한국음식까지 현지인들에게 홍보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여러모로 효과가 큰 성공적인 행사였다. 한국인의 전통음악을 현지인에게 전파하고자 지난 1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다시라기 팀은 도르트문트와 인근 지역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한국 음악팀이다. 이러한 감동적인 음악회가 있기까지 모든 일을 주관하고 전담하는 김남숙 단장의 수고가 만만치 않지만 그 뜻에 발 맞추어 최선을 다 하는 다시라기 단원들의 열정 또한 엄청나다. 김남숙 단장은 초대글에서 ‘가야금 연주, 춤과 소리, 모듬북 등으로 다채롭게 마련된 이 뜻있는 자리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아름답고도 소중한 우리의 음악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였는데 이번 공연을 본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주 좋은 공연이었다면서 호평을 하였다. *출연진: 가야금: 김태무, 김남숙, 김미수, 변정옥, 백상녀, 송순이, 이혜령, 오애순, 한경숙, 최남연, Sandra Laker, Leonie Mayer 춤: 진승희, 이혜령 장구: 조규순, 강경순, 이혜령, 송순이, 임한결 피아노: 이미나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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