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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9.06.05 06:38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39주년 재유럽오월민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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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39주년 재유럽오월민중제’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고 5월 정신을 기리는 '제39주년 재유럽오월민중제'가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됐다.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영령을 추모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며 시작된 오월민중제는 1981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재유럽 518 민중항쟁협의회'는 한민족유럽연대, 한국민중문화모임, 코리아협의회, 베를린노동교실 등 4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올해 오월민중제에는총 14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80년대 독일에서 한국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1세대부터 2세, 3세들은 물론, 20-30대 유학생 및 독일인들도함께 어우러졌다. 광주의 참상을 세계로 알렸던 독일 기자 고(故)위르겐힌츠페터씨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브람슈테드도 참석했다. 한국의518재단, 광주시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리해그의미를 더했다. 24일 전야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폴란드로 보내진 전쟁고아들에 대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함께 관람했다. 먼 타국에서 숨겨져있고 잊혀진 한민족을 기억하며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오전 10시,‘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이어 광주항쟁으로 희생된 영령과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제가 엄수됐다. 정범구 주독한국대사는 공식적인 격려사를 마치고 518 당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의연대사도 이어졌다. 이어 위인백 광주여대 교수가 ‘과거청산과 오월정신 계승’, 김인호 주독대사관 통일관이 ‘문재인 정부의 통일정책’,강호제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이‘'UN 제재와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는 한국어-독일어 동시통역이 제공되어 독일인들도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 이후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의한바탕 공연이 이어졌다.이은서 연극연출가와 독일에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1.5세 윤꽃방실 배우가 함께 꾸민 1인극‘목격자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박명현의진도북춤, 김보성의 고성오광대의 문둥이춤, 최윤희의살풀이춤, 두둘소리의삼도농악가락공연으로 신명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26일 오전에는김태헌 광주광역시청 518지원관의 증언을 들으면서 5월의 희생 정신을 한번 더 새길 수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행사 평가와 함께 40주년을 맞는 내년 오월민중제를 더욱 뜻깊은 행사로 치르기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특히오월민중제가 세대를 이어,민족을 넘어 독일에서 지속가능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갔다. 2박 3일을 함께한 참가자들은 공동의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제39주년재유럽오월민중제성명서
오월이되면우리의마음은언제나광주를향한다.우리의고향은다르지만,오월의우리는베를린을광주로만든다. 1980년 5월이었다.이역만리떨어진독일에서티브이화면을통해만난광주는우리를다시태어나게했다. 공수부대몽둥이에, M16 탄환에, 대검에, 무참히난자당한무고한시민들은,더이상낯선남이아닌우리의형제자매가되었다.고립되어쓰러졌던외로운넋들은우리네심장에들어와뜨거운열정이되었다. 그렇게39년,우리는한해도빠짐없이재유럽오월민중제를개최하며, 그항쟁의정신을이어고국의민주화와통일을위한노력과실천에최선을다해왔다. 그런데,독재자의후예들은아직도고결한항쟁의역사를왜곡하고있다. 그것은반역사적반민족적인것을넘어국제적망신이아닐수없다.그러나우리는4.27 판문점선언이후평화대장정에오른민족의열망을꺾으려는분단수구세력들의치졸한책동에발목을잡힐수없다. 민중이역사의주체라는교훈을안겨준 5.18 항쟁의정신을이어민족의평화와화합을추구하는해내외동포들의의지를견고히해야한다.하여,올해우리는“오월정신계승과한반도평화를위한해외동포의역할”이라는주제로오월민중제를개최하였다. 5.18 항쟁의생생한증언과역사적의미를다시금가슴에새기고,한반도의자주와평화적공존을위한미래는우리민족의힘으로일구어야한다는의지를다졌다. 분단세력의흑색선전에오월항쟁정신이훼손될수없듯,미국의변덕과유엔대북제재때문에남북한소통과교류의물꼬가막힐수는없다. 비핵화를천명하고과학기술과경제건설을이루어내가는조국의북쪽(북조선)을이해하고인정하며탈분단한반도의미래를보다적극적으로만들어가야한다. 이를위해우리들역시한인공동체안에서부터,그릇된냉전의식을청산하고평화지향적문화만들기를실천할것이다.자유와민주는민중이수호해야한다는오월정신을이어,한반도평화를위해해내외동포들이주인이되어야할것이다.이에제39주년오월민중제에함께한동포들의열망을담아다음과같이주장한다.
- 오월항쟁의역사적진실을왜곡하고, 고결한항쟁정신을훼손하는반민족적세력,자유한국당을해체하라! - 광주를유린하고, 무고한시민들을사살한,전두환일당을낱낱이색출하여민주와정의의이름으로처벌하라! - 미국은국내정치에북핵을이용하지말고,한반도전역의비핵화와평화협정체결에적극임하라! - 정부는 UN 대북제재에얽매이지말고, 남북정상간의합의에따른민족내부문제해결을위해적극나서라. 최소한개성공단과금강산관광즉시시행하라! - 활발한교류가통일의시작이다.다양한방면에서다양한장소에서자유롭게서로만날수있게각종제재를철회하라.
2019년5월26일 재유럽5.19민중항쟁협의회주최제39주년재유럽오월민중제참가자일동
독일 유로저널 이유진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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