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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0.06.29 22:00
쾰른 한인 천주교회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 빛을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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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한인 천주교회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 빛을 비추소서! 1970년 6월 독일 주교회의로부터 제1대 공식 한인 사목자 박영규 초대신부가 쾰른 교구 사제관에 도착하면서 현재의 한인 천주교회의 공식적인 역사가 시작되었다. 2020년 6월 쾰른 한인 천주교회(조병환 세례자 요한 주임신부)는 50주년을 맞이했다. 교회에서는 3년 전부터 본당 설립 50주년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축하감사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치를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독일정부의 완화된 지침에 따라 제한된 인원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조촐하게나마 축하감사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였다.
6월28일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쓴 신자들은 주차장 안내, 본당 안, 마당과 교우회관 자리배치, 참석자 접수와 좌석번호표 배부, 자리 안내 등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각자 맡은 일들을 질서정연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미사 시간 30분 전이 되자 예쁜 한복과 정장을 입은 신자들이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기도로 미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밖에서는 비가 멈춰 감사함을 금치 못했다. 11시가 되자 쾰른 한인 천주교회 설립 50주년 기념 감사미사 “빛을 비추소서!(Herr, lass dein Angesicht über uns leuchten! 시편 4,7)” 가 시작되었다. 기념미사는 제1부 50주년 기념미사와 제2부 50주년 축하식으로 진행되었다. 집에 있는 신자들도 YouTube 를 통해 전체 미사가 생중계되어 미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https://youtu.be/PFfTuR7y7dg)
성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시작 예식이 거행되고, 말씀 전례에서는 독서와 화답송, 독서와 복음 환호송에 이어 마태복음 10장 37잘~42절 말씀을 통해 ‘가족 관계보다도 하느님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라’는 말씀으로 ‘참된 인간상이 되어야 참된 가정을 만들 수 있음’을 복음하였다. 조병환 세례자 요한 주임신부가 ‘찬미예수님!’ 외치자, 신자들은 다같이 ‘빛을 비추소서!’ 라고 합창하며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가 양팔을 펴며 빛이 발하는 모습으로 화답하였다.
주임신부는 강론 중 ‘본당 설립 50주년 특별 희년을 맞아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의 큰 박수를 보내자고 하고, 50주년 미사인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거리두기 하는 바람에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마당과 회관에서 불편하게 봉헌하는 교우 분들을 위해서도 박수 한번 보내주세요.’라고 하여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큰 박수가 터졌다. 그는 또 ‘초창기 공동체 설립에 애쓰신 평신도 지도자와 사제들에게 감사드리자. 특별히 50년 이전 말 설고 물 선 타향에서 모국어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목마름을 안고 공동체 형성에 있어 온갖 노력을 다한 선배 신앙인들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100년을 향한 영적 쇄신과 사랑실천으로 나아가자’ 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론하였다.
성찬 전례에서는 교황 강복장, 성경필사본, 성경통독 카드 및 빵과 포도주 봉헌이 있었다. 봉헌성가 평화 예식 성체 성가 등이 있은 후 마침 예식에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라며 강 복과 빛을 비추소서!! 파견 성가와 함께 제1부 50주년 기념미사를 마쳤다.
제2부 50주년 축하식은 본당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평협 박찬홍 마르쿠스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감사, 소통, 정화, 참여, 사랑 5개 영성으로 시편 4장7절, “주님 저희 위에 당신 얼굴의 빛을 비추소서!” 오랜 기도로 준비한, 조병환 세례자 요한 신부님과 신경수 세례자 베드로 부제님, 50주년 위원회 신승열 마태오 위원장님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오늘이 우리 교회 50주년이기도 하지만 본당 신부님의 24주년 사제 서품 날이기도 한다며 축복해 주길 바라니 큰 박수로 축하했다. 또 이경호 베드로 신부님(청주교구 네덜란드 본당 신부님)과 심재관 사무엘 신부님(수원교구, 독일 본에서 박사 과정중), 동포 2세 박사 페트릭 교수가 함께 하여 자리가 더 빛난 것 같다며 그들을 환영했다. 1960년대 쾰른 엘리자벳 수도원에 오셔서 영적으로 기도해 주신 권 막달레나 수녀님과 장 세바스티아네 수녀님이 올해 서원 50주년을 맞은 걸 축하하며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이어서 50주년 기념위원회 신승열 마태오 위원장이 50주년 약사를 발표했다. 1964년 로마에 유학중이던 원필호 요한 신부가 독일에 왔다가 파독근로자들의 신자들을 찾아다니며 고해 성사와 영적지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독일 한인 가톨릭 공동체가 태동된 후재독한인가톨릭 청년회 조직, 등불이라는 교우소식지 발간, 재독한인가톨릭교우회가 현재의 쾰른한인천주교회의 주춧돌이 되었다. 그 후 1970년6월 독일 주교회의로부터 제1대 공식 한인 사목자로 박영규 바르나바 신부 쾰른 교구 사제관에 도착하면서 현재의 한인 천주교회의 공식적인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25주년 축하행사, 40주년 기념미사, 2008년 신경수 베드로 종신부제 탄생, 오늘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갖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교회 50주년 준비위원회에 협조해준 교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서 프란치스코 교황 강복장 수여식이 있었다. 50주년을 맞이하여 5가지 영성을 가장 잘 실현한 이에게 수여하는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 가브리엘 주교의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감사부문: 신승열 마태오, 소통부문: 박광우 베드로, 정화 부문: 김은애 울리케, 참여 부문: 반광부 알렉시우스, 사랑 부문: 김택환 안드레아스 신자가 받았다.
또 성경 필사자 14명에게는 축복장 및 묵주반지 수여식이 있었다.(박미성 프란치스카, 이유영 요아킴, 김영혜 안나, 조희순 루시아, 신승열 마태오, 손진향 베로니카, 장천기 베드로, 유현자 안젤라, 이기희 율리아나, 양춘자 스콜라스티카, 이경애 다니엘라, 함성자 모니카, 이순자 사비나, 배명희 루시아) 주임신부님의 내.외빈 소개 및 감사인사가 있었다. 마당과 회관에서 불편하게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교우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코로나 시기로 인해서 잔치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점 양해를 바랐다. 축하메시지 영상을 본 후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당일 감사미사는 11시에는 본, 쾰른, 아헨 구역 중 미리 참가 접수를 마친 신자들만 함께 하고, 16시 미사에는 뒤셀구역이 함께 했다.
80세에 가까운 한 신자는 성경완필 축복장과 묵주반지를 수여받고는 감격해했다. ‘성경 구약과 신약을 완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하여 시작했던 건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감사한 날이라고 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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