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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예 마스터, 김정희
디스크 손드릴작업으로 이룬, 한국전통문양의 모던한 유리 예술품


유리공예의 대표적인 베네치아 수플레 오븐을 전문사용하는 남프랑스의 Murrano무라노 장인방이 퍠쇄되었다고 알려졌다.
수풀레란 공기를 불어넣어 만드는 유리공예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븐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의 유리공예 장인을  파리근교 낭테르(Nanterre) 코워킹 아뜰리에에서 발견했다.  
수 많은 작업자들 있는 큰 공방이 아니라 아티스트, 학생들의 공동 작업공간이다.

지난 6월 3개월간 코로나 격리해소가 1단계 풀리자, 낭테르 시청에서 예술가 임대하는 버려진 대형건물에 위치한 예술가 스튜디오를 방문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희씨(사진)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1232-프랑스 43면 사진 1.jpg


많은 트럭들이 지나다니는 건설현장. 특히 독립된 코워킹 룸이 밀집된 5 층의 긴 복도를 지나 작가의 사무실에 도착한 우리는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유리 작품, 수작업을 통해 현대 미술의 유리 오브제를 발견했다.
  
베네치아 예술과 프랑스 무라노의 유리 공예와는 완전히 다른 정교한 작품이 태양빛에 눈부시다.
모양을 만들기 위해 대리석을 자르는 조각가처럼 김정희는 디스크 손드릴을 사용하여 수시간 동안 수공으로 조각한 유리작업을 한다. 

한국 전통 오브제의 동그란 모양을 모티브로 한 모던한 표현한 유리공예는 프랑스에서는 전례가 없다.

전리해둔 공구들을 보자, 디스크 드릴로 몇 시간 동안 수작업하는 동안 작은 유리 파편이 내 눈에 튀일까,  아름다움에 아찔함까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1 - 많은 아트장르중 먼저 어떤 장르를 경험해 본 후 언제, 어디서 글래스 아트를 결정하게 된 동기가 되었나요? 


김정희  : 저는 서울미술고등학교 진학 후 서양화, 수채화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소묘를 함께 병행하며 예술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능 점수가 높지 않아서 진학을 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남서울대학교 환경 조형 학과(유리 학부가 있었습니다.)를 알게 되었고, 한국에 유리 학부가 많지 않아서 남서울대학교에서 유리를 전문 적으로 배운다면 남들과 차별화를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감에 대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2 - 많은 해외출품전에 꾸준히 작품참가를 하려면 스튜디오 고민이 많았을텐데요?


김정희 : 스트라스브르 아르데꼬, 벨기에 브뤼셀 왕립 아카데미 미술대학교 다니던 당시에는 작업을 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했고, 기자재들도 좋았습니다. 예술 활동을 하기에는 최고 였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냉혹했습니다.
작업실 없이 작업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멘토 작가인 최승화 작가와 함께 작업실을 찾기로 결심했고 작업실 비용을 충당하기에 더 많은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 - 낭떼르 공동 작업실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했는지요? 작업한 나라들의 작업실 환경과 차이라면.
  

김정희  : 한국, 프랑스(지금 작업실인 낭떼르, 스트라스브르 아르데꼬), 벨기에(벨기에 브뤼셀 왕립 아카데미 미술대학교) 등등 작업실을 경험해봤지만 한국 남서울대학교 유리 조형 학부의 작업실이 최고 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세계 유리 학교를 통틀어도 남서울대학교만한 곳이 없습니다.



4 - 유리 아트에 한국적인 전통모티프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라면 ?


김정희  : 의도적으로 한국 적인 부분을 넣으려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작업을 꾸준히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작업 속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5 - 아트수업과 창작을 열심히 해오셨는데 학위는 어디서 얻었으며, 아트와 학위, 아티스트 활동사이의 현실적인 차이라면 ?


김정희  : 저는 2010년 남서울대학교 환경 조형 학과 유리 조형 학부 학사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2013년 스트라스브르 아르데꼬(Ecole Superieure des Arts Decoratifs de Strasbourg) 아트 오브제(Art objet) 학과를 졸업(DNAP : Diplome National d'Art Plastique) 후 2017년 벨기에 브뤼셀 왕립 아카데미 미술대학교(Academie Royale des Beaux-Arts de Bruxelles Ecole Superieure des arts) 조각과 석사 졸업, 2018년 프랑스 파리 1대학 소르본 석사 졸업(Universite Paris 1 Pantheon-Sorbonne, Diplome en master - Recherche Creation et Plasticites Contemporaines)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석사 학위 작가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학위가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다고 봅니다. 학위가 좋다고 작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거꾸로 유명하지 못한 학교 졸업을 했다고 작업이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즉 학위와 별개로 아티스트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길만 잘 간다면 학위와 아티스트 활동에 있어서 현실적인 차이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6 - 현재는 학업병행으로 주로 혼자 작업하시겠지만, 팀웍이 주어진다면 어떤 창작작업을 발전시켜 보고 싶으세요?


김정희  : 이제는 학생 신분이 끝났습니다. 다른 예술가(음악, 무용, 연극, 영화 등등)분들과 함께 다양한 제 능력을 펼치고 싶습니다.
지금 Macof (Maison des Artistes Coreens-Francais MACOF 한국-프랑스 예술인의 집) 협회에서 총무이면서 무대 디자인을 담당 하고 있습니다.
파리에 계시는 한국 무용 안제현 예술가 선생님께서 제 재능을 발견해 주셔서 안제현 선생님 무대에 제 작품(수묵 관악산 Gwanak-san / Lavis / 7 x 5 m / 2019)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7 - 왜 유리를 택했는지 재질의 특징과 잇점들은?


김정희  : 조각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돌, 나무, 쇠, 세라믹 등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봤지만, 유리가 투명하면서 깨지기 쉽고, 빛과 잘 어우러지는 점이 좋아서 유리에 더 심도 있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8 - 유리재질에 대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김정희  : 제 생각에는 표면을 연마 할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리는 열에 민감해서 연마를 할 때는 깨지지 않게 연마 도구를 잘 컨트롤 해야합니다.




9 - 유리 이외의 다른 재료로도 작업하는지요?


김정희  : 예 지금은 회화 작업과 영상 사진 등등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10 - 그라인더 작업으로 손과  눈에 특별히 안전를 착용합니까?


김정희  : 예 항상 마스크와 장갑, 귀마개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리 가루가 미세하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라인더로 연마를 하고 나면 온몸에 기계 진동을 느껴서 몸이 매우 피곤합니다.



11 - 부는 유리아트 대신cold working 작업을 통한 작품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있는지요?
(Cold working 콜드워킹 작업은 유리를 부는 작업의 반대로 
판유리를 접착하고 조각하는 테크닉을 말합니다.)


김정희  : 다양한 유리 테크닉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콜드 워킹이 다른 테크닉보다 1개의 작품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그 만큼 실패하거나 깨지면 실망감도 커서 많은 집중력을 요구 합니다.


1232-프랑스 43면 사진 2.jpg


12 - 작품창작의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김정희  : 저는 보통 자연속의 물을 보고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그리고 그 물의 수면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물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작업 구상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13 - 2020-2021 어떤공모전 및 전시일정이 잡혔는지요?


김정희  : 2020년 9월 10일~14일(오프닝 10일) 벨기에 브뤼셀 Affordable Art Fair 에 영국 Bristol Contemporary Art 갤러리 소속 작가로 전시에 참여 했습니다.
영국 갤러리와는 2017년부터 소속 작가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2017년 벨기에 Affordable Art Fair에서 '벨기에 대표하는 젊은 작가 6명 Young Belgian Talents 6 Artistes' 작가를 선정하는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원을 했고 작가에 선정이 됐습니다. 이후 여러 갤러리에서 함께 일하자고 연락이 왔지만 저랑 가장 적합한 컨셉인 갤러리인 Bristol Contemporary Art 와 일을 시작했습니다. 갤러리의 컨셉은 자연이고 물에 가까운 작품 활동하는 작가를 선호했습니다.


<인터뷰 및 글 제공:A.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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