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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1.03.13 21:59
국제여성의 날,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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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성의 날,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 촉구 - 작년 12월 1일 미테구 의회 통과된 베를린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 후속조치 없어 - 미테구 담당자, 영구존치 결의안 처리시한은 5월 10일까지라고 밝혀 독일 연방주에서 유일하게 국제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 베를린에서는 지난 3월 8일 제 110회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베를린 국제주의 페미니스트 연합 주최로 수 만명이 참석하는 거리집회가 열렸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건물 앞에서부터 시작된 가두행진은 운터덴린덴 거리, 헤겔광장, 루스트가르텐, 베를린 돔과 독일 외무부 건물을 거쳐 독일 방위 산업 로비 협회 앞까지 장장 5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 소녀상 ‘용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시가행진하는 코리아협의회 위안부대책위원회 소속 회원인 베트남인 투 이날 코리아협의회 회원들도 이동할 수있는 소녀상인 ‘용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가두시위에 참여했다. 코리아협의회 위안부대책위원회 소속 회원인 베트남인 투는 무대에 올라 “ 평화의 소녀상은 모든 사람, 특히 전쟁중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상징한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전쟁중에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로 동원되었던 14개국 피해자들중 대부분은 사과나 배상도 받지 못한 채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일본정부는 위안부에 대해 은폐하거나 거짓으로 왜곡하려하지만 이 역사와 범죄는 밝혀지고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8일 국제 여성의 날 베를린 거리행진 모습 이어 그녀는 “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1년 기한으로 설치허가가 되었으나 영구존치를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테구는 보편적인 상징물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동아시아인의 모습을 한 평화의 소녀상은 보편적인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가? 이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또다른 폭력일 뿐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3월 6일 베를린 소녀상앞 국제 여성의 날 집회 전경 한편 지난 3월 6일에도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베를린과 미테구의 여러 여성단체소속 100여명이 세계여성의 날 행사를 갖고 미테구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베를린 여성들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고 ‘마스크착용이 침묵하라는 것은 아니다!’ (Mundschutz heißt nicht mundtot!)라는 슬로건아래 인종주의, 성 평등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부당성에 대해 침묵하거나 부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3월6일 베를린 소녀상앞 국제 여성의 날 시가행진 한민족유럽연대 최영숙의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상기시키며 더이상 그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용기를 낼것을 우리에게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인종주의, 전쟁, 식민주의 , 성차별과 불평등에 맞서고 평화를 위해 싸워야한다.”고 밝혔다. 3월6일 베를린 소녀상앞에서 발언하는 최영숙 한민족 유럽연대 의장 코리아협의회 한정화대표는 이 날 집회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인류역사에서 금기시 되어온 국가에 의해 체계적으로 조직된 여성 강간과 성도구화를 얘기하고 있으며, 75년 전 성노예를 강요당한 소녀들과 여성들을 상징하는 동시에 수치심을 극복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으며 피해자에서 활동가로 변신한 여성들을 상징한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이야말로 성폭력에 반대하고 여성의 권리를 위한 보편적인 것이므로 베를린에 영구존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 6일 베를린 소녀상앞에서 발언하는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 그러나 베를린 미테구는 미테구청장이 지난 12월 1일 미테구의회에 참석해서 베를린 소녀상 철거명령 철회에 대해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한 공식적인 보도자료도 내지않고 있으며, 또한 이날 구의회에서 의결된 소녀상 영구존치를 위한 그 어떤 행위도 시작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자민당(FDP)소속 구의원들이 지난 1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1년 존치로 허가되었다. 무력분쟁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주제로 전쟁중 성폭력 전체 범위를 다루는 보편적인 기념비를 영구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미테구청과 구의회가 공동으로 예술작품공모를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는 것을 내용으로한 안건을 제출하였다. 이 안건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쟁중 성폭력 전체 범위를 다루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한일갈등관계로만 보는 시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더군다나 베를린 소녀상을 1년 존치를 전제로 소녀상이 철거된 이후에 이를 대체할 예술품을 공모하자는 것으로서 베를린 소녀상 1년 존치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3월6일 거리시위 중에 만난 미테구의회 교육문화 위원회 위원장 베라 모르겐슈테른 사민당 소속 미테구의원은 코리아협의회 평화의 소녀상 대책위 소속으로도 활동하는 본 기자의 질문에 자민당소속 의원들이 상정한 안건은 3월 10일 회의에서 베를린 소녀상의 영구존치든 새로운 예술작품 공모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들이 소녀상 주변을 청소한 후 깨끗한 모습 이에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는 작년 말 구의회에서 의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테구청에서 정작 그 어떤 것도 시작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된 또다른 안건이 논의되고 있다. 소녀상의 영구존치의 앞날이 어두운 것 아니냐”는 본 기자의 염려에 모르겐슈테른 의원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가 될 예정이므로 예를 들어 소녀상은 존치되고 추가적인 상징물을 설치하는 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3월10일 저녁 6시부터 온라인으로 열린 미테구의회 교육문화위원회에는 위원회 소속 구의원들과 미테구청 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코리아협의회 회원들과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통신사들이 온라인으로 회의를 지켜봤다. 이날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 안건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결부시키는 것을 반대하였다. 그리하여 이 안건을 낸 자민당은 제목과 내용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삭제하고 재수정하여 다음 4월 회의에 다시 상정키로 하였다. 이로써 이 예술공모는 소녀상 1년 존치 이후 소녀상을 대체하는 예술공모가 아니라 소녀상과 관계없이 추가적인 상징물을 위한 공모로 수정되어 상정될 예정이다. 그리고 영구존치 결의안이 구의회에서 통과된 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 미테구를 좌파당 뵈트거의원이 질책하자 미테구 담당자는 결의안은 5월 10일까지 처리하도록 되어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앞으로 미테구청에서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를 위해서 어떤 방안을 가지고 협상을 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로저널 독일 베를린 정선경기자( info.sunkyoung.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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