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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6.08.28 18:35
이금숙 재독교민 시인 계간문학세상 신인문학상 시상식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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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에서 화가로 지금은 시인으로 등단해 교민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금숙씨가 지난 6월 24일 서울 계간문학세상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하고 왔다. 이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빈 캔버스에 수많은 색채로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 나가듯, 이제 앞으로 문학이라는 과제 앞에 집념과 열정을 가지고 신중하게 더욱 성숙된 시인으로서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보리라"는 다짐과 "서른 세해동안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금도 든든한 기둥이 되어 말없이 후원해주는 남편에게도 감사함을 전했으며 언제나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고 늘 은혜주시는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수상작은 "눈 쌓인 산책길", "생가", "크레인"등 세편이다. 이금숙 시인 약력: 1948년 전남 영암 출생/ 독일 엣센 거주/ 파독 간호사/ 화가/ 교포신문사 주최 재독동포 문학상 시부문 가작/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주최 제 2회 해외동포 창작문학상 시부문 가작/계간문학세상 신인문학상 시부문 수상 눈 쌓인 산책길 이 금 숙 시인 (계간문학세상 신인문학상 수상 작 )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로 나선다 눈 쌓인 자연의 동산 흰 눈만이 시야에 가득한 동화 속의 겨울나라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우리 저 티없는 설경만큼 청순 해보자 눈 덮인 작은 신천지에 첫발자국을 내 딛는 순간인 만큼 뒤늦게 잎사귀 물들여 가던 나무들 눈 무더기 무거워 한자나 내려 앉았다 한 가지를 잡아 악수하고 보내니 튕기는 용수철, 본 위치로 돌아간다 때를 아는 것, 생의 진리를 아는 지혜 이거 늘 앙상하던 나무들 눈, 눈 꽃으로 화사하다 조연도 엑스트라도 동물들도 없는 황홀한 백의 무대 하얀 행복이 묻어나는 우리의 발자국 마음은 환희의 날개로 눈발 사이를 나는데 발걸음은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는다 높아져가는 눈길, 내 발목을 자꾸 붙잡는다 어느 북극을 배회하다, 눈 속에 파묻혀가는 주역이 바로 지금의 나? 남편은 호주머니에 담아온 포도설탕 몇 정을 슬그머니 내 앞에 내어 놓는다. 백설나라 왕자는 공주의 혈당이 많이 내려갈 것을 예측했나 보다. 눈 쌓인 좁은 들녘 길엔 새까만 눈망울 네 개만 웃음으로 또르르 구른다 두 눈사람 질펀한 인생들의 삶의 광장으로 걸어나간다. <독일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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