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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22.03.29 14:20
영국 '표류하는 지형'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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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표류하는 지형'전 개최 주영한국문화원, 3월 18일(금)부터 5월 21일(토)까지 올해 런던 문화자치구 일환으로 현지 작가들 초청 2022년을 여는 첫 번째 전시로 《표류하는 지형》전이 3월 18일(금)부터 5월 21일(토)까지 약 두 달간 개최된다. 주영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2022년도 ‘런던 문화자치구’(London Borough of Culture)로 선정된 루이샴(Lewisham) 지역의 미술 공간 루이샴 아트하우스(Lewisham Arthouse)와의 협력으로 기획되었다. ‘런던 문화자치구’프로젝트는 런던시의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 사업으로, 런던시는 매년 한 개의 자치구를 선정해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런던시 남동부의 루이샴은 오랜 기간 런던의 변방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10년간 문화 예술과 젊음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부상했다. ‘주변부’로 정의되는 루이샴 지역의 특성과 색깔을 문화원이 위치한 런던 트래펄가(Trafalgar) 광장의 중심에서 선보임으로써 지역, 인종,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정승원, 유프로신 앤드류스(Euphrosyne Andrews), 니아 페크리(Nia Fekri)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한영 미술 교류의 장을 여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정승원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지층/지형’이라는 지질학적 용어를 차용하여 지층에서 더 확장된 개념인 ‘장소’에 주목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들은 특정한 장소에 내재되어 있는 상징적 의미와 위계관계, 경계 및 계층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니아 페크리의 영상 작업 <Mother’s Apricot Compote>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두 여자의 독백을 통해 이주(移住)의 경험과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기억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는 두 인물은 설탕에 졸인 살구라는 친근한 음식을 통해 각기 다른 공간 속 동일한 그리움이라는 연대감을 형성한다. 주인공이 위치한 공간은 물리적인 장소의 의미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와 타자를 연결해주는 살아있는 유기체적인 존재이며, 끊임없이 유영하고 표류한다. 니아의 작품이 장소 혹은 공간의 사회적, 개인적 맥락에 주목했다면, 유프로신 앤드류스는 공적 공간과 개인의 공간 간 관계성에 초점을 둔다. 문화원에서 선보여질 그녀의 신작은 영국에 산재한 공원과 개발 구역 등 공공장소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메탈과 목재와 같은 산업적인 재료에 커튼이나 카펫의 가정적인(Domestic) 패턴을 입혀 하나의 건축 구조물 형태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전시 공간이라는 개방적이고 공적인 장소에 사적 공간의 침투 가능성과 각 공간들의 암묵적 권위와 계층성에 대해 고민한다. 정승원 작가는 이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대자연적 대상의 시공간을 직물이라는 재료와 수공예 작업을 통해 재현한다. 이번 문화원 전시에서 선보여질 <Digital Strata> 시리즈는 지층의 사진 이미지로부터 텍스타일 패턴을 뽑아내어 실로 엮어낸 태피스트리 작품이다. 지층은 거대한 세월에 거쳐 축적된 지구의 시간과 같으며, 이 거대한 공간의 역사는 한올 한올 실을 덧붙여나가는 작가의 노동과 시간 속에서 개인적 기록으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는 루이샴 지역의 비영리 예술단체 루이샴 아트하우스 (Lewisham Arthouse)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지난 17일(목) 진행된 개막식 외에도 전시와 연계된 관객 참여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영국 유로저널 이윤정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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