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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6.11.17 19:58
13세 당찬 한국 여학생 독일 김나지움 학생회장에 당선
조회 수 2328 추천 수 3 댓글 0
프랑크푸르트 북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프리드리히스도르프는라는 인구 3 만명이 채 안돼는 소도시가 있다. 식빵과자(Zwieback )로 유명한 프리드리히스도르프는 전화기 발명가인 필립 라이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는 그를 기리기 위해 필립 라이스 슐레로 명명된 학교(Gesamtschule)가 있다. 이 학교에서 지난 9월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이 선거에 한 당찬 한국인 여학생이 출마하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회장에 당선되어 교민사회에 화제가 되었다. 1.500 명 전교생이 운집한 선거유세장에서 두려움 없는 낭낭한 목소리로 연설하며 청중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얻어내는 이 여학생은 13살의 김나지움 8학년에 재학중인 민호선학생. 자영업을 하고 있는 민병기(47), 박은수(44) 부부의 외동딸이다. 자신의 역량과 지경을 넓혀 나가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학교와 독일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학생회장에 입후보하게된 동기라고 하니 어린 여학생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참으로 놀랍다. 회장 입후보를 등록하고 난 후 선거운동을 할 시간도 없이 3-4일 후 투표가 있었다. 13살 한국소녀에게는 특별한 선거대책이랄게 있을 수 없었다. 그저 평소에 주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온 것이 전부다. 상대방 독일 입후보자에 비해 입지가 취약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기가 꺽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설문을 작성하는 한편 남은 시간을 쪼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학교생활과 관련된 의견들을 물으며 여론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소위 ‘맨 투 맨’으로 접촉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가운데 그녀의 열정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을 다니다가 부모님과 함께 독일에 오게 된 소녀는 독일생활을 시작하면서 보다 활달하고 진취적인 성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어머니 박은수씨는 말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성격 때문인지 독일어만 해도 보통의 한국인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습득했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 4개월 여만에 독일어를 이해할 수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호선학생은 “학교를 다닌 것 외에 특별히 한 일은 아무 것도 없고 다만 힘들 때마다 독일어를 알아듣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답변하여 어른도 대답하기 어려운 신앙고백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년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하는 딸을 지그시 바라보는 부모의 눈길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보인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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