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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전체
2006.06.08 05:00
독일월드컵 테러로부터 안전한가
조회 수 1834 추천 수 1 댓글 0
지난 겨울 덴마크의 한 신문에 폭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하메드의 만평이 실린 이래 이슬람권과 서방세계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란의 핵문제가 불거져 나와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설이 돌 만큼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텔아비브에서는 또 다시 팔레스타인인이 자살폭탄을 감행하여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독일 포츠담에서는 네오나치주의자들이 독일국적을 가진 에티오피아인을 공격, 살해하려고 했던 인종주의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이 외에도 구글 어쓰가 독일의 건축물에 대한 정확한 좌표를 웹사이트에 제공하고 있어서 테러분자들이 로켓을 이용해서 월드컵 경기장을 공격할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가 경고한 일도 있었다. 이 모든 사건들이 월드컵을 불과 한 달 앞에 남겨 놓고 일어나고 있어서 세계의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가운데 월드컵 주최측인 FIFA와 독일정부는 테러와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평화로운 축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피로 얼룩진 뮌헨올림픽 전 세계 사람들은 인류의 제전으로 신성시 해오던 올림픽이 테러에 의한 피로 얼룩졌던1972년 뮌헨의 9월을 아직도 기억한다. 나치당의 선전장으로 이용된 부끄러운 베를린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올림픽을 유치한 당시 서독은 뮌헨대회를 통해 독일의 민주주의와 새로운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이 대회의 공식 모토를 “행복한 경기”라고 명명했었다. 그러나 주최국의 이 같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는 ‘뮌헨 참사’라는 끔찍한 스포츠테러 대회로 기록되고 말았다. 올림픽이 한참 진행중이던 어느날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검은 9월>이 선수촌을 습격해서 이스라엘 선수 2명을 살해한 후 9명을 인질로 잡는다. 그들은 당시 이스라엘에 잡혀있는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18시간 동안 시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탈주로를 요구, 공항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다 결국 3명을 제외한 테러범 전원이 인질들과 함께 모두 사살되는 비극적 사건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뮌헨 대회는 차기 대회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테러를 염려한 몬트리올은 1976년 하계올림픽의 안전 비용을 증가시킬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적자 올림픽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가공할 만한 당시의 ‘뮌헨 참사’는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에서 재현되었다. 테러의 가능성에 대하여 테러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주최국의 정치인 뿐만 아니라 월드컵 참가국 국민과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지금까지 테러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조짐도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테러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독일정부는 테러방지와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독일이 테러에 대해서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는 지난 3월 초 연방내무부차관 하닝이 정보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훌리건의 준동은 오히려 두번 째라며, “독일의 가장 큰 걱정은 월드컵 기간 중 일어날지도 모를 대규모 테러”라고 발언한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정작 테러의 형태, 종류, 강도, 주체 등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당국의 솔직한 답변이다. 테러의 타깃이 참가팀 중 어느 하나일 수도 있고 개최국 독일팀일 수도 있다. 또 테러범들이 겨냥하는 곳이 꼭 감시가 철저한 경기장이 되라는 법도 없다. 선수촌이나 이동 중인 어떤 축구팀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러의 정도도 엄청난 살상이 아니라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낮은 등급의 테러나 단순히 상징적인 방해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또 테러주체가 이슬람교도일수도 있고 어떤 축구팀의 소속 국가의 반대세력일 수도 있다. 현재 보도된 바로는 사실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다. 훌리건(경기장 난동자들) 월드컵 경기에서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고질적인 훌리건들의 폭력이다. 이들은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안전요원들을 긴장시켜 왔다. 훌리건들은 경기장내 난동을 일삼으며 패싸움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테러를 방불케 하는 극심한 폭력사태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독일경찰은 그 동안 유럽 훌리건들에 대한 충분할 만큼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주변 각국으로부터도 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놓은 상태다. 일단 폭력적인 광팬으로 분류된 훌리건들에게는 이번 월드컵 관람이 금지된다. 티켓을 구입할 때 개인 정보가 입력되기 때문에 전과가 있는 자들에게는 입장권 자체가 발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길거기 응원단으로 독일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도 독일 경찰은 유럽의 각 경찰당국의 협조를 얻어 의심스러운 자들의 독일 잠입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라고 한다. 문제의 훌리건의 예상 숫자는 경찰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만 대략 10.500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리스트에 오른 훌리건들은 정기적으로 경찰에 자신의 위치를 보고해야 하며 그들의 주거지는 경기장으로부터 무조건 멀어야 한다. 또 위험인물로 분류된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경찰의 정밀 조사를 받는다. 극단적인 경우 훌리건들은 감금될 수도 있다. 훌리건은 특히 영국 네델란드 독일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지난 달 영국 내무성장관 챨스 클라크는 시사주간지 <포쿠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훌리간들에 대한 독일의 불안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영국정부는 축구장 폭력단속법에 의거하여 이미 “악명 높은 훌리간 3000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이들을 독일땅에 가지 못하도록 출국금지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월드컵을 구경가는 영국인은 모두 순수한 축구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독일월드컵에는 폴랜드 훌리건들이 대거 독일로 잠임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특히 독일경찰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폴랜드 훌리건들이 이번 기회에 영국이나 네델란드 못지 않은 폴랜드의 힘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폴랜드는 FIFA에 월드컵 TV 중계권을 신청하지 않아서 자국에서 월드컵 생방송을 볼 수 없기 때문에 TV를 보기 위해서라도 많은 폴랜드인들이 인접해 있는 독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설에 의하면 대회기간 중 독일로 넘어 올 폴랜드인이 약 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네오나치의 움직임과 경찰대처 지난 4일 AFP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월드컵 기간 중 독일의 극렬 극우 네오나치들이 길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서 경찰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독일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독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네오나치들은 6월10일 폴랜드와 에콰도르 간의 경기가 열리는 겔젠키르헨 시내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이 행사 뿐만 아니라 대회기간 내내 모두 12개 도시에서 시위를 펼칠 예정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테러의 위험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정부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네오나치들은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꾸며낸 일'이라고 말한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독일 보안당국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19일 독일에서 네오나치주의자들이 독일 국적의 에티오피아인을 공격해 중태에 빠트리는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이 배타적 인종주의 사건을 기화로 독일경찰은 벼르고 있던 네오나치주의자들을 수색할 수 있는 명분을 얻고 철저하게 관련자를 색출하는 한편 차제에 그들의 준동을 저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연방군 투입과 공중 감시체제 발동 테러의 저지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찰병력 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독일정부는 일찍이 연방군을 투입할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그 규모는 대략 2000명 선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독일연방군은 당초의 계획보다 5000명이 늘어난 7000명 규모로 확정되었다. 우리의 헌법에 준하는 독일기본법에 의하면 독일군은 경찰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군의 출동은 공중조기경보기(AWACS)에 의한 독일영공의 감시, 헬기를 이용한 부상자 및 장비 수송, 의무대 파견, 핵무기를 비롯한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특수부대 파견에 한한다. 방어군 중 특히 화생방부대는 핵무기, 화학무기, 생물무기 등에 대한 정찰능력과 오염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유사시에는 매우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하여 상황을 진압할 수 있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신속한 작전을 위해서 육해공 3군이 공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특히 테러 진압 특수부대인 KSK군병력과 지원병력, 그리고 각종 장비 수송용 대형 헬기 CH-53 네 대와 소형헬기 UH-1D 네 대가 동원되며 해군에서는 구조헬기 See King MK 41 두 대를 제공한다. 한편 공중감시와 관련하여 테러 전문가 우도 울프코테는 독일의 개인 소유 경비행기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테러범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경비행기를 이용해 공중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독일의 항공감시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경통제 재개 테러와 폭력 등 범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월드컵 기간 중 유럽연합의 쉥겐협정국가 (Schengen-Staaten) 들에 대한 국경통제가 다시 실시된다. 쉥겐협정이란 여행객들이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유럽 국가간에 맺은 협약을 말한다. 독일의 쉥겐협정 이웃국가는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델란드 등이다. 관계자와 관중 철저한 신원파악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입장권에 티켓 구입자의 개인정보가 입력된 칩을 내장하여 본인이라는 것이 확인 될 경우에만 경기장 입장이 허용되는 강력한 테러방지용 신원파악 방법을 도입한다. 티켓이 훌리간이나 테러단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입장권 구입 때부터 철저하게 조치를 해 놓은 것이다. 입장권에 부착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타입의 칩에 이름,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등이 입력되어 있어서 경기장 입구 통과 시에 판독기가 자동으로 데이타를 읽으며 이상이 있으면 즉각 차단기가 작동한다. 이 같은 개인정보 입력 장치 때문에 그 동안 월드컵 때마다 기승을 부리던 암표상이 이번에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이 외에도 안전을 위해서 출전하는 양 팀의 축구팬들을 같이 앉지 못하도록 관중석을 처음부터 분리, 양 진영의 왕래를 차단시킨다. 신원파악 대상은 관중 만이 아니다. 금년 초 독일정부는 테러 방지의 일환으로 취재기자, 청소부 등 이번 대회와 관련된 25만 명의 관계자 모두에게 철저한 신원조회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취재진도 사전 허가증을 받아 놓지 않으면 운동장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경기장 반경 2 km이내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취재활동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과 감시카메라 CCTV 설치 월드컵 입장권 구입이 하늘에 별따기가 되면서 독일에서도 경기장 밖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시민과 세계의 축구팬들은 자연스럽게 스크린을 찾아 모여 들 것이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독일 경찰은 경기장의 안전 뿐만 아니라 대형 스크린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사태 대한 안전문제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헤리베르트 레흐 내무장관은 “경찰이 눈에 띠는 곳에 정중한 모습으로 있을 것”이라며 스크린 주변에 경찰이 상주할 것임을 밝혔다. 연방내무부장관 볼프강 쇼이블러는 길거리 응원자들이 운집해 있는 대형 스크린 설치장소에 CCTV를 설치해 구석 구석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필요에 따라 참가자들의 배낭검색, 스크린 앞 난동이나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펜스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월드컵을 바라보는 독일 국민들의 반응 서울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대부분이 대회기간 경찰의 과도한 단속과 교통 대란, 훌리건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일의 우승에 대한 기대치와 관계 없이 독일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세계의 어느 민족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월드컵이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주최측 독일도 바빠졌다. 34 년전 뮌헨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스포츠가 테러로 얼룩진 불명예를 체험했던 독일로서는 이번 월드컵의 무사통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러 방지와 인명 보호를 위해 독일의 군경 합동작전은 물론이고 이 외에도 역대 월드컵 개최국에서 약 400명의 경찰 및 안전 감시요원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속속 독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독일의 이번 월드컵개최와 관련된 안전문제가 전반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지는 2002 한일월드컵 안전을 총괄했던 한국 국정원 관리 장민의 말을 인용하여 “독일이 예상가능한 위험대책을 수립하는 등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이 ‘월드컵은 친구들에 의해 개최된다(The World Cup hosted by friends)’는 대회 공식 슬로건 처럼 무성한 테러설을 불식시키고 진정으로 지구촌의 축구친구들의 평화로운 잔치가 되기를 세계의 모든 선량한 축구팬들과 함께 기대해 마지 않는다. 독일유로저널 글: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 eknew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8-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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