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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7.09.27 00:03
아헨 77 동기회 30주년 모임
조회 수 2769 추천 수 0 댓글 0
아헨 77 동기회 30주년 모임 뒤셀도르프] 지난 9월8일 중부독일 뒤셀도르프 시내 팬 아시아나 여행사를 운영하는 고창원 회원댁에서 아헨 Emil Mayrisch 광산 77동기회(회장 정안성)의 파독 30주년 동기회 모임이 있었다. 30년전 헐렁이 가방에 한 많은 사연들이 담긴 생활용품과 옷가지를 채워 담고 김포 국제공항에서 부모, 형제, 가족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떠나온 세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러 30주년 잔치를 하는 동기님들의 모습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역사가 그대로 묻어 나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고창원 회원댁 지하별관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열두회원이 부인들과 함께 참석하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가 여느 모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사랑의 공동체임을 실감 나게했다. 뒤셀도르프 시내 부산부페(오종철 사장)에서 가져온 푸짐한 마춤요리(정찬학 회원제공)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종택 총무의 사회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회의는 성원보고에 이어 정안성 회장의 인사말, 회원동정, 회장선출 순으로 이어졌다. 정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2년동안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들의 만남이 해를 거듭할수록 돈독한 정을 느낀다. 앞으로도 만남의 회수를 늘려서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을 만들자.”고 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이종택 총무의 재정보고와 회장 선거를 서둘렀다. 오래전부터 전통이 되어온 회장선거는 무조건 추천하여 당선되면 해야 되기에 긴 시간이 필요 하지 않았고 추첨에 의해 고창원 회원이 선출 되었다. 고창원 신임회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여러가지 사업과 교민 활동으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형편이지만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우리는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정다운, 형제애보다 더 진한 정을 느낀다. 앞으로 동포사회에 모범이 되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가 되자.”고 했다. 회의를 마치고 최신형 반주기에 맞춰 노래와 춤으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30년주년 잔치는 밤늦도록 계속되었다. 국경도시 Aachen 은 독일인들이 세운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재독동포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에 동포 1세들이 말하기를 ‘재독동포들의 역사의 성지’ 라고도 한다. 그동안 아헨 77 동기회는 동포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동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램이 있다면 재독 동포사회에 여러가지 모양으로 뿌려진 씨앗들이 훌륭하게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노욕(老慾)일지 몰라도 살아온 세월이 너무 아쉬워 건강과 함께 동락하며 30년쯤 더 살다 가면 어떨까?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 재독시인 이금숙 지금 나는 지하 1200m 에서 40여년 전 재독한인교민역사의 기초를 다진 주춧돌 한 면을 더듬어 봅니다 먼 옛 시절 고국 떠나온 젊은이들이 용솟음치는 청청한 꿈을 3년 동안이나 새카만 탄 가루에 땀방울로 버무리던 막장을 들여다보며 숙연해짐으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그들이 남긴 발자국 속엔 피땀으로 얼룩진 고통의 신음이 아직도 굉음으로 귀를 때리고 사랑하는 처자식, 부모 형제를 그리던 아픔의 눈물은 아직도 바닥에 질퍽거립니다 세월은 흐르고 독일의 탄광들은 모두 사라져 과거사의 한 토막으로만 남을 터인데 하지만 우리의 조국이여, 젊은이들이여 그리고 앞에 남은 짧은 생애를 밝게 살아 남기고 갈 이름을 갈고 닦아 광을 내야 할 우리 재독한인교포들이여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가난으로 척박하던 우리의 조국 세계로 지향하는 위상의 밑거름이 지옥 아닌 이 지옥에서 형성되었고 부모님들의 평안, 형제들의 성공을 비는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낸 길잡이가 되었음을 아울러 그들이 이 지하 깊은 곳에 남긴 고통과 눈물 위에 현 실존의 재독한인교민사회의 주춧돌이 놓였음을. 2007년 9월 3일 ( DSK Bergwerk Lippe를 방문하며 ) 기사제공 아헨 77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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