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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 대학 한국어번역학과에 석사과정 개설
괴테대학 한국학 부전공 개설에 이은 한국•한국어 위상 높이는 쾌거



지난 22일 본(Bonn) 대학교 철학대 학장실에서 한국어 번역학과에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독 양국간의 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한국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한국학중앙연구원>과 독일 본대학 간에 한국학 증진의 일환으로 추진중에 그 동안 몇 가지 해결되지 않은 난제를 극복하고 마침내 이번에 성사된 것. 이날 한국측에서는 본 분관장 손선홍총영사가 그리고 독일측에서는 본대학교 철학부 포르만(Fohrmann)학장이 각각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992 년부터 2005 년까지 진행되었던 한독간 협력체제가 독일대학의 구조조정에 상응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998년 대학교육법 개정 이후 독일 대학의 전통적인 학제(Diplom, Magister, Doktor)가 변화를 겪고 있다. 즉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발전하는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에 더 이상 종래의 전통적인 독일 학제만을 고집할 수 없었던 독일교육계가 마침내 미국식 BA(Bachelor, 학사), MA(Master, 석사) 과정들을 도입하는 교육개혁을 일으킨 것이다. 보수적인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10년간 꾸준히 개혁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거의 모든 독일대학의 많은 학과에 BA, MA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본 대학에서도 2004년 한국어 번역학과에 3년 과정의 학사과정(BA)을 설치했다. 그러나 석사과정 없는 학사과정은 오래지 않아 곧 문제에 부딛쳤다. 학사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학생들이 한국어를 제 1 언어 내지는 주전공으로 선택,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도 석사과정(MA)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제 2 언어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어번역학과의 오상이박사는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수가 2004 년도에 비해 2006/07년도에 거의 3 배 가까이 늘어나, 신입생 수는 70명에 육박했으며, 한국어를 수강신청 한 학생 수는 초반의 120명 수준에서 지금은 20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어번역학과에 2년간의 석사과정 개설을 목적으로 독일대학측과 새로운 협정을 추진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인 강의 교원을 채용하여 재정적인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편성한 지원금이 최근에 달러의 약세로 예상치 못했던 환율비용 발생으로 난관에 봉착하자 본 대학 당국이 이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해 마침내 협정이 성공적으로 체결된 것. 한국인 강의교원의 지위는 독일 연구교수급(wissenschaftliche Mitarbeiter)이며 본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오상이씨가 임용됐다. 이번 협정서로 인해 한국어번역학과에 석사과정(Master)이 개설돼 석사과정에서 한국어를 주전공 내지는 제 1 언어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작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 한국학이 부전공으로 개설된 것과 함께 최근들어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는 쾌거로서 전공자들은 물론 동포들 모두가 뿌듯한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

독일 본학교 한국어 번역학과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약 8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이것은 곧 본 대학의 한국어번역학과가 한국 외의 타 외국지역의 한국학 영역에서 가장 성공한 학과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한국학 관련자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학생들은 번역학을 근간으로 전통적인 인문학은 물론,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시사, 정치, 경제 및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학제 간 연계 학문을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넓혀나갈 수 있다. 한국어번역학 수료자들은 한독간 다양한 직종은 물론 각종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등 폭넓은 일자리가 보장된다.

끝으로 정부출연 연구 교육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1978년 정신문화연구원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5년 1월 한국학중앙연구원육성법이 공포되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설립목적은 한국문화의 본질을 연구하여 새로운 창조의 기반으로 삼고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세우며, 미래 한국의 좌표와 그 기본원리를 탐구하여 국민정신교육을 체계적으로 계발•진흥하고,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데 있다.

주요업무는 국학을 깊이 연구하고 한국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또 장서각에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한국학자료를 전산화하고 다양한 한국학 콘텐츠를 개발하여 양질의 지식정보를 관심있는 연구자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일도 한다. 1992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발간하였고, 도서관에는 한국학 및 관련 분야 자료 30만여 권을 소장되어 있으며, 연구원의 연구성과를 책으로 출판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산하에 한국학정보센터와 현대사연구소 등을 두었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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