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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8.06.11 07:11
두이스부륵 한인회-굴 따러 네덜란드에 다녀와서
조회 수 7407 추천 수 0 댓글 0
두이스부륵 한인회- 굴 따러 네덜란드에 다녀와서 다른 지역보다도 Duisburg시는 네덜란드에서 멀지 않아 자주 해변으로, 바닷가로 다녔지만 막상 굴을 딴다고 생각해보니, 어찌 굴을 따는 것인지..? 아쉽게도 Duisburg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여 예상대로 버스대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자들을 위하여 승용차를 이용하여 한 가족 소풍가듯 우리 소수의 일행은 2008년5월31일 동이 트는 새벽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7시에 출발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교통도 좋았고, 더더구나 천둥치고 날 벼락같은 빗줄기를 본 어제 저녁과는 달리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우리가 누군데..>하며 마치 천사가 여행한다는 말씀!!! 싱글벙글 모두 신이 났다. 중간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아침 식사를 하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만들었다는 맛있는 김밥과 빵, 따뜻한 커피 맛있는 김밥과 습관적으로 아침에 먹던 빵도 먹었으니 그야말로 한국음식, 독일음식 들어가는 곳이 따로 있는지 집에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양이었으나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 날씨 한번 좋구나! > 하며 웃 잠바를 벗는 분들이 눈에 뜨인다. 한편, 어제 오후에 같이 떠날 예정이었던 승용차 한대가 갑자기 이상이 있어. 그 일행이 출발하지 못하여 몹시 아쉬워하며, 내년에는 버스를 대절하여 두이스브륵 회원 모두가 여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최병호 한인회장이다. 굴은 어디서 따고 조개는 어디에 있으며 새우는 언제 어디서 잡고 게도 함께 잡을 수 있는, 밀물과 썰물의 시간 관계 등 자주 온 분들의 경험담과 지식을 귀를 기울려 빠짐없이 열심히 듣고 계시는 분.... 더 잡담을 나누고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 일행은 각자 타고 온 승용차에 몸을 싣고 도착지를 향해 또 떠나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목적지는 Zirke See 이곳은 네델란드에서 남쪽에 위치한 큰 섬이나 다리가 놓아져서 육지에서 바로 들어갈수가 있다. 사방이 북해로 나가고 들어오는 둑인데 물이 나가면 모래사장이 생긴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물이 들어 오는 듯 하다. <물이 들어오면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럼 어찌하나? 언제쯤에 다시 물이 빠진단 말인가?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출발해야 하지 않는가? 여기까지 와서 굴도 못 따고 조개도 못 줍고...> 오기 전 부터 여러 사람에게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 그러나 여행을 하다보면 같은 장소에도 ,갈 때마다 감정이 달라지고 내가 보는 관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신기함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않은가? 굴을 못 따면 어떻고 못 먹으면 어때, 공기 좋고 좋은 사람과 대화 나누며 자연과 더불어 보내는 이 귀한 시간은 돈 주고도 못사는 순간순간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들은 잠시뿐, 어느덧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며칠 전에 이곳에 오시어 , 오늘 새우를 잡고 계시는 Dortmund에서 온 김이라는 분을 반갑게 만났다. 그분과 함께 이곳 사항과 날씨를 주고 받으며, 한편 건너편에서는 닭다리를 긴 끈 밑에 메어 묶어서 물속에 던져 놓으니, 그 닭다리를 붙들고 올라오는 게를 잡는 한 네덜란드의 부인을 볼 수가 있었다. 잡혀 죽을 줄도 모르고 그 닭다리만 보면 두 세 마리의 게들은 그 닭다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놓지 않고 있다가는, 그 여인에게 잡히어 양동이로 들어가고 신이 나서 웃음을 머금고 바지가 다 젖는 줄 모르고 또 줄을 던지는 이 여인을 보기만 하여도 즐거웠다. 나 자신이 게를 잡은 듯, 모두들 바위에 앉아 기뻐하고 손뼉치고..... 그러다가 그 여인으로부터 우리는 두 닭다리 줄을 얻어서 직접 체험 하기 시작했다. 서로 이 줄을 잡고 게를 잡겠단다. 허나 줄은 두개 뿐 결국 몇몇 사람이 물속에서 바케스를 쥐고 게가 올라오면 양동이를 대동 시키는 합작이 일어났다. 우리들의 힘차게 뛰는 심장 소리인지 아니면 끊이지 않은 웃음소리 탓인지, 놀라서 손 놓고 도망가는 게들도 있었다. 한편 굴 캐는 연장으로 익숙한 솜씨로 굴을 캐서 아가리를 제치고 우리 일행께 주시는 강씨! <어머 이렇게 굴을 따는 것이구나 정말 신기하다> 야! 맛있다. 소금간이 간간하게 잘도 되어있네. <이렇게 싱싱한 굴은 돈 주고도 못 사먹어> 모두들 굴을 받아먹으며 한마디씩 한다. 이렇게 굴 따는 여행은 시작되었고.. 굴도 따고, 소라도 잡고, 게도 잡고 물은 점점 들어오고 있는데 , 우리의 양동이에도 게와 소라 등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옆에 계시는 김이라는 분의 새우 양동이에도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작은 게를 잡아서 불쌍하다고 하면 작은 것이 더 맛이 있다며 놓아주지도 않았다. 물은 자꾸만 들어오니 걷어 올린 바지는 벌써 허벅지까지 젖어 있지만 양동이에 채워져 가는 게를 잡느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웃음이 끊어지지를 않고 있다. 나올 생각도 안하고.... 이제는 물이 다 채워졌는지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 다리가 흔들린다, 나가야 하겠구나. 우리는 서로의 손과 손을 잡고 나왔다. 모두가 한 팀이 되어서 정신없이 게를 잡고 너도 나도 양동이를 들어다 보며 오늘의 수확에 만족하며 즐거워하였다. 바로 옆에 조씨의 캠핑 장소가 있어서, 우리 일행은 그곳에 갔다. 최병호 회장님께서 불고기를 준비하였기에 불고기를 굽는 동안 우리는 가져온 비빔밥을 비벼 1차로 먹고 상추에 구운 불고기를 2차로 먹고 3차로 잡아온 게와 소라를 삶아서 먹으며, 고향 이야기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소라 사서 먹던 이야기하며 <옷핀으로 이렇게 따 먹었어> 마치 혼자만 했던 것처럼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난 후 아까 만났던 김씨의 말씀대로, 오후 4시경에는 물이 나간다 하여 나가보니 정말 물이 막 나간 듯 하였다. 우리 일행은 맨발로 연장과 양동이를 들고 모래사장을 걸어가다. 모래 사장을 긁으니 조개가 듬성듬성 나왔다. 여러사람들이 모여 줍다보니 금방 여러 양동이가 되었고 그것을 그물에 넣어 씻어서, 곡갱이에 양동이를 메고 나오는 강씨...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저녁에 먹을 음식 준비를 해 갖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순박하고 즐겁고 만족스러운 표정이 서로 협력하고 하나가 되여 행동한 것이 정말 아름다웠고 좋았다. 우리는 바로 잡아온 해물로 국을 끓여서 저녁까지 먹고 출발하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여 섭섭하고 또한 같이 못 온 분들에게 미안하고 이 행사를 추진해 주신 두이스브륵 한인회장님과 장소를 제공하여 주신 조씨 그리고 기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좋은 날씨와 무사히 여행을 다녀 올수 있도록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사제공: 두이스브륵 한인회 교정: 유로저널 독일 지사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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