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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8.11.05 01:24
562돌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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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기념하여 실시된 재영 한글학교 연합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10월 31일(금) 오후 3시에 주영 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선생님(한국선생님, 영국선생님), 한글학교, 한국인 친구 외국인 친구, 한글 한국어, 나의 꿈 나의 희망,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나의 가족 등을 주제로 하여 10월 11일 학교별로 실시되었으며, 학교별 예선을 통과한 100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심사를 실시하고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거행한 것이다.
제17회 한글학교 연합 글짓기 대회 입상자 명단 □ 총 입상자수 : 41명 □ 부문별 입상자수 □ 입상자 명단
장원 - 스완지 김지원 금상 - 런던 박영진 은상 - 캠브리지 최재원 / 에딘버러 이형주 동상 - 코벤트리 박건하 / 북동부 신현지 / 런던 청젬마 장려상 - 캠브리지 김수연 / 요크 유혜연 / 브리스톨 김미리 / 리즈 신학림 / 노팅험 조이레 / 옥스포드 정수빈 / 본머스 이광우 / 런던 임성진
장원 - 런던 조우현 금상 - 카디프 박신지 은상 - 버밍엄 심여진 / 런던 이정훈 동상 - 요크 이세상 / 강북런던 윤우영 / 쉐필드 송일영장려상 - 런던 함창영 / 런던 윤지원 / 강북런던 김종화 / 옥스포드 임채린 / 버밍엄 김예지 / 북동부 신현섭
중등부 계 13명 장원 - 강북런던 고우정 금상 - 카디프 손주형 은상 - 런던 성은슬 / 런던 박해은 동상 - 런던 조규성 / 강북런던 김블랑 / 에딘버러 김윤진 장려상 - 런던 김산 / 캠브리지 장유나 / 강북런던 이햇살 / 브리젠드 송영민 / 카디프 신영은 / 버밍엄 이윤진
2. 부분별 장원 작품 나의 사랑 한글 유년부 장원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우리나라 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한글을 배울 때는 어려웠다. 한인교회 목사님께서 먼저 한국어를 잘 하고 영어도 잘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토요일마다 한국학교에 가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어려운 읽기, 쓰기가 지금은 많이 재미있다. 나는 영국 학교에서 내 친구에게 우리나라 말 인사 ‘안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랬더니 내 친구 아담은 학교에서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선생님께도 ‘안녕’이라고 인사하자 선생님도 배우시게 되었다. 내 동생 지명이는 영국 학교의 발표회 시간에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하여 발표했다. 그리고 태극기를 그려 학교에 가지고 갔더니 선생님께서 반 게시판에 붙여 주셨다. 영국 학교에서 각 나라말 ‘welcome’을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말만 빠져 있었다. 이것을 본 엄마는 교장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한국말로 ‘환영합니다’라고 써주셨다. 그랬더니 며칠 후에 교장선생님께서 우리나라 말 ‘환영합니다’를 맨 위에 붙여 주셨다. 나는 우리나라 말이 영국 학교에 쓰여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열심히 우리나라 말을 배워서 내 영국 친구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말, 한글을 사랑하고 자랑할 것이다.
초등부 장원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 나의 첫 번째 꿈은 경찰관, 소방관 아니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영국에 온 이후로부터는 내 꿈이 달라졌다. 한국에는 주로 아파트가 많고 자동차도 많다. 정원 있는 집이 별로 없다. 내가 살았던 곳에 있는 공원에는 물도 없다. 영국에는 나무가 많고 공원도 많으며 이층집과 정원도 있다. 나는 영국에 와서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농부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농부가 되면 아파트가 아닌 집에서 살 수 있고 자동차도 많이 없어서 좋을 것 같다.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쉬는 시간에 자연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농부는 부지런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농부가 되면 자금보다 더 부지런해 질 수도 있다. 내가 농부가 되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자연을 좋아하고 나무와 맑은 날씨 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으나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강아지를 못 키웠다. 농부가 되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내 생각엔 농부가 아주 중요한 직업인 것 같다. 농부는 과일, 채소, 곡식 등을 가꾸어 사람들에게 음식을 줄 수 있다. 내가 건강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시골에서는 햄버거 같은 불량 식품을 안 팔고 주로 야채, 채소, 밥을 먹기 때문이다. 농부는 나무와 채소들을 키우면서 자연을 많이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지혜를 알게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지식도 배우게 될 것 같다. 나는 농부를 중요한 직업으로 생각한다. 부모님께서 나의 이 꿈을 허락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꿈을 이루고 싶다.
세상 단 하나 뿐인 할머니 중등부 장원 ‘할머니!’ 불과 몇 년 전 일인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렸을 때 언덕 아래 있던 슈퍼를 들뜬 마음으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내려가고선 올라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던, 할머니와 함께한 내 소중한 추억들과 기억들은 내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를 떠올리면, 그 기억들이 순식간에 비디오 장면처럼 펼쳐진다. 몇 년 전만 해도 할머니보다 훨씬 작았던 내가 이제는 할머니 키보다 10cm나 더 컸다. 가끔은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는 게 두렵다. 해마다 연세가 많아지시지만 항상 할머니는 나를 생각해 주신다. 그런 할머니께 너무 감사 드린다. 한번은 내가 죽을 너무 먹고 싶다고 하니까, 24층에서까지 꽤나 먼 길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을 사오셨다. 우리 할머니는 참 부지런하셔서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하신다. 76세라는 연세에 허리, 다리, 온몸이 아프실 텐데, 항상 바쁘셔야 마음이 편하신 할머니시다. 작년에는 그 먼 한국에서 잠시 나를 위해 영국에 오셨다. 힘드셨을 텐데 표현도 안 하셨다. 나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감사하기도 했다. 괜히 쉬지 않고 일하신다면서 마음에 없는 말을 하시곤 성을 내기도 하셨다. 하지만 뒤돌아서 온몸이 뻐근하실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할머니의 남다른 나에 대한 ‘애정’이 나와 할머니의 사이를 더욱 더 가깝게 하는 것 같다. 음식도 너무 맛있게 하신다. 우리 엄마가 하시는 퓨전 스타일 음식도 달콤하지만, 할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입에서 사르르 녹을 만큼 맛있다. 그래서 항상 할머니 곁에 있으면 살이 찌나 보다! 할머니, 아빠 그리고 나에게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역시 유전자는 속일 수 없나 보다! 한 가지는 처음 힐끗 볼 때는 왠지 조금은 차가운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제대로 알게 된다면 다정다감하다는 것! 그리고 또, 할머니와 아빠와 통화를 자주 하지만 셋 다 똑같은 것을 묻고 싶어 한다. 상대방이 건강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필수! 조금 더 익숙해지면 다정해지고 친근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성품 때문인지 한번은 영국에서 학교를 갔다 오니, 영어도 거의 못하시는 할머니가 영국 슈퍼 도우미와 금세 친분이 생기셨고 할머니가 한국에 돌아가실 때에는 선물까지 주고받은 사이가 되기도 하였다. 'Good morning!', 'Hello?', 'Thank you very much' 등등 한번 배우셔서 전화통화 할 때마다 다 불러주시는 할머니. 이 세상에 또 이렇게 손녀딸을 웃음꽃 피게 하는 할머니가 있을까? 나는 그 분이 내 자신의 할머니라는 게 너무 뿌듯하다. 해가 너무 강렬하게 빛나는 어느 날, 할머니는 나를 금방에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는 반지를 사주셨다. 할머니의 체온을 언제나 느낄 수 있는 이 반지는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마지막 날까지 간직할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이렇게 멋진 할머니를 가진 나는 참 행운아다. 할머니가 항상 건강하시고, 내가 어른 된 후로도 언제까지나 내 곁에 계셔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총평 제 17회 재영한글학교 연합글짓기 대회가 2008년 10월 11일에 영국 전역 20개의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예년에 비해 장르가 다양하지는 못했지만, 제한된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다양한 소재들을 사용한 독특하고 참신한 많은 글들을 대할 수 있었다. 특히 예년에 대상들이 런던학교 중심이었던데 반해 올해 다른 지역의 어린이들의 작품이 장원,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수상작품이 전 지역에 다양하게 분포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말 글쓰기 교육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유년부 장원을 차지한 ‘나의 사랑 한글’은 학교 게시판에 여러 다른 나라말들과 함께 ‘환영합니다’ 라는 한글 한 마디가 어떻게 붙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으쓱해 하는 아이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글이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이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법한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2학년으로서 글의 구성이 짜임새 있게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다는데 높은 평을 받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무척 애틋한가 보다. 은상 수상작 ‘방패연’은 연을 만들어 함께 놀던 할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을 동시의 형식을 살려 잘 표현한 글이다. 연과 연의 발전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유년부 어린이들은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쉬운 문장, 짧은 글이라도 바르게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 자기가 써놓은 글도 여러 번 다시 읽어보면 자기의 생각을 잘 표현해 줄 새로운 단어나 어휘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아직 어린 탓에 서툴고 미숙한 글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모든 참가자들이 무척 대견스럽다. 지금처럼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분명히 어린이들의 마음속 많은 이야기가 더 좋은 글로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북런던한국학교 교사 박경숙)
초등부 장원으로 뽑힌 조우현 군의 글을 읽으면 흐뭇함과 대견함이 슬며시 내 마음에 자리한다. 우선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는 첫 문장부터 독자로 하여금 글을 더 읽고 싶도록 한다. 그리고는 영국에 와서 살면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신의 생각도 변화했고 그 꿈을 이루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좋고 또 농부가 얼마나 보람되고 좋은 직업임을 인식하게 된 과정을 서술한 글이다. 자신의 생각에만 몰입하지 않고 부모님께서 자신의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 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으며 꿈을 이루겠다는 결심으로 글을 끝맺는 구성이 설득력과 감동을 주어 장원에 선정되었다. 아쉽게도 카디프 한글학교 박신지의 ‘대박가족’이 금상으로 당선되었는데 이 시를 꼭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자랑하고 싶다. 이 작품은 시의 상큼함을 맛 볼 수 있고 가족들의 특성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관찰하여 시어를 잘 포착하였으며 시어의 운율을 잘 살려 내고 있다. 또한 은상에 당선된 버밍험 한글학교 심여진의 ‘몽실몽실 떠오르는 한국학교 생각’을 읽으면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한국학생들이 겪는 외로움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이 아리기까지 한다.
중등부의 여러 당선작 중에 장원에 당선된 고우정(강북런던학교)학생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할머니’는 글의 진솔함으로 인해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그 분으로부터의 가르침 그리고 멀리 계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유년 시절 누구나 가질 법한 막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우정 학생은 그러한 감정을 매우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그러면서도 매끄럽게 잘 표현해 내었다. 글의 짜임을 좀 더 고려하면서 글을 쓴다면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금상을 받은 손주형(카디프)학생의 ‘무대에 서는 그 날까지’는 글쓴이의 꿈에 대한 열정과 그 꿈을 이루기 위에 노력하는 준비과정 그리고 꼭 이루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면서, 또한 그것들을 표현해내는 글의 짜임도 훌륭했다 그리고 은상을 받은 박해은(런던한국학교)학생의 ‘나의 꿈’은 청소년 시절에 겪는 희망에 대한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매끄러운 언어와 탄탄한 구조로 잘 표현했다. 성은슬(런던한국학교)학생의 ‘외로운 외국 생활의 은신처’는 고국을 떠나 외국의 친구들과 생활하는 과정에 느끼는 소외감과 이질감을 한국인 친구들을 만남으로써 이겨낸 경험을 매우 솔직하게 써 내었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진 글 중에 아주 특출하면서도 신선한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런 중에서도 동상을 받은 조규성(런던한국학교)학생의 ‘우리 할아버지’는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의 병환을 걱정하는 마음을 구체적인 예시와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여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동상을 받은 김블랑(강북런던학교)학생의 ‘한국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우리말에 대한 주체적인 생각과 자부심을 잘 드러내면서 모국어 사랑을 짜임새 있게 잘 표현했다. 그리고 김윤진(에딘버러)학생의 ‘나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학예회’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없는 학예회의 쓸쓸함을 자위하고 멀리서 안타까워하는 어머니를 오히려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매우 잘 표현하여 글을 읽는 보람을 맛보게 했다. 글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그러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데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의 정진을 빈다. (런던한국학교 교사 최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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