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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9.03.09 05:48
제90회 삼일절 기념 제 11차 재독한인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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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삼일절 기념 제 11차 재독한인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 3월7일 중부독일 라팅엔에 있는 성 세바스티안 형제의 집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주최, 삼성 유럽본부 후원으로 제 90회 삼일절 기념 제11차 재독한인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가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2세들의 청소년 우리말과 한민족에 대한 관념을 정립하고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병택 임원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국민의례에 이어 이근태 회장은 “삼일정신을 상기시키는 재독일 한인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에 즈음하여” 라는 내용으로 인사말을 했다. ‘원대한 포부와 심원한 이상으로 우리민족의 새싹을 길러내는 36개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총연합회장으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존경심을 보낸다. 우리들의 선열들은 90년 전 종교와 이념, 지역과 계층을 넘어 하나가 되었으며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세계만방에 고하였다. 모쪼록 오늘 이 행사가 선열들이 뿌리신 애국애족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보며, 한글학교 지도교사 여러분의 정성 어린 노력이 민족의 번영을 이루는 영원한 햇불로 피어나길 소망해 마지 않는다.’ 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매년 후원해 주고 있는 삼성유럽본부와 행사 때마다 수고해 주는 연합회 임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통령 기념사는 본 분관 손선홍 총영사가 대독했다. ‘3.1운동에서 선열들이 보여줬던 자기 희생과 화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올해 임시 정부 수립 90주년에 맞춰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행사를 열 것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 고 했다. 독립선언서는 김우영 부회장이 낭독했다. 삼일절 노래를 합창하고, 안영국 전 연합회장의 선창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한 후 삼일절 기념식을 마치고 웅변대회에 들어갔다. 심사위원으로는 노유경 주독한국 교육원장과 김숙형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부회장, 나남철 교포신문 기자가 소개되었다. 노유경 심사위원장은 심사규정을 발표했다. 원고점수가 50%를 차지하는데 원고내용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썼는지 논리성을 보며, 내용이 얼마나 참신한지를 봤다고 했다. 나머지 50%는 발표자의 발음의 정확성, 강약조절, 몸의 표현, 청중의 반응을 들었다. “침착하고 당당하게 자신 있게 발표해 달라”고 했다. 발표자들은 멀리 베를린, 함부르크를 비롯 빌레펠트, 쾰른, 도르트문트, 두이스부륵, 뒤셀도르프 등의 한글학교와 한인회에서 초등부 11명, 중등부 9명, 고등부 5명 등 총24명의 연사가 ‘삼일절’, ‘나라 사랑’, ‘우리말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참가했다. 초등부의 발표를 들은 후 주최측에서 준비한 뷔페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서 중등부, 고등부의 발표를 듣고 심사위원들이 심사집계를 하는 동안 동서커피문학상에 발표된 동화 <독일에 온 봉선화>를 박경란 씨가 낭송했다. 박영희 국제분과위원은 한복을 입은 어린이와 무대에 올라갔다. ‘여러분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피곤할 테니 <사랑합니다!>의 동작을 해봐요.’라고 했다. 그는 또 ‘오늘 웅변대회가 이렇게 빌린 장소가 아닌 우리의 한인회관에서 열렸으면 더 좋지 않겠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다. 35,000 재독한인들의 염원인 한인회관 건립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한 후 벽돌 한 장 값이 되든 두 장 값이 되든 애국애족의 성의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는 벽돌 위에 성금을 넣어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에게 전달했다. 뜻밖의 일이어서 이근태 회장도 놀란 거 같았다. 참석자들도 숙연해지는 느낌이었다. 종합심사 평가에서 노 심사위원장은 “초등부는 너무 귀엽고, 열심히 해서 다 상을 주고 싶지만 그 중에서 골라야 되어 슬펐다. 중등부는 더 분발해 주면 좋겠다. 고등부는 철학적인 주제들로 감동을 주었다”고 했다. 그는 또 비슷한 점수였다면 독일에서 태어났거나 독일에 더 오래 머문 이에게 배려했음을 밝혔다. 중등부 학생들 중에는 발표내용에서 매 년 재독충청회에서 <모국방문 문화탐방> 행사에 참석한 후 한국에 대해 더 알게 되었으며 한국어에 대해 더 관심 갖게 되었다고 해 청소년들에게는 모국방문 행사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했다. 시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기상- 초등부: 김가은(9세, 빌레펠트) 중등부: 김유경(15세, 빌레펠트) 고등부: 김영곤(17세, 뒤셀도르프) 장려상- 초등부: 쿨만 피네(10세, 도르트문트 한글학교) 중등부: 유예진(13세, 쾰른 한글학교) 고등부: 강소지(18세, 빌레펠트) 우수상- 초등부: 이드림(10세, 빌레펠트) 중등부: 장예솔(13세, 쾰른 한글학교) 고등부: 투루신스키 제시카 평화(18세,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최우수상: 홍 다니엘(17세, 함부르크 한인학교-고래가 됩시다) 참가상: 강주은, 오정민, 장 진, 다아윈 켐프켄스, 쿨만 피오나, 이현승, 오동근, 김은소, 김유신, 안야 오버도오퍼, 이 요세핀, 이 요한나, 김희진, 유 다니엘라 참가자들은 상장과 삼성에서 후원한 트로피와 부상을 받고 기뻐했다. 최우수상 원고 제목: 고래가 됩시다. 홍다니엘 (함부르크, 17세) 몇 년전 영국의 유명한 일간지 <Guardian> 에 한국에 대한 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의 제목은 “돌고래 한국”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속담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역사의 전환기마다 주변의 고래들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신세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 또 다시 주변 고래들의 싸움에 휘말리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 등이 터질 것인가? 아니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새우가 아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 경제대국으로 자랐다. 아직 큰 고래는 아니지만 앞으로 큰 고래가 될 수 있는 영리하고 민첩한 돌고래가 되었다. 한국이 앞으로 큰 고래가 되어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나라중의 하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우로 전락하여 다시 등이 터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기사는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1960년대 초 한국은 일인당 국민소득이 겨우 82달러인 세계최빈국이었습니다. 그 당시 필리핀은 국민소득이 800달러였습니다. 우리의 열 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합니까? 지금은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하자원도 거의 없고 나라도 작지만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98년 한국은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이를 극복하고 일어섰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입니다. 한국은 지금 또다시 국가적으로 큰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전세계는 금융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에 의존해 온 한국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다시 과거의 새우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더 큰 고래가 되어서 세계무대에 등장할 것인지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나라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흰수염고래 같은 대형고래, 거대한 경제대국이 될 것을 믿습니다. 저는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김나지움 1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학교에는 약 천명의 학생들이 있지만 외국인학생들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독일학생들의 눈에 저의 모습은 마치 새우같았습니다. 키도 작고 코도 낮은 아시아의 조그만 새우가 키도 크고 잘 생긴 고래들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작년에 저는 전교회장에 출마하였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당선이 되었습니다. 새우가 돌고래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큰 고래가 될 것입니다. 독일에서 자라는 우리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독일이란 사회에서 새우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2세들이 피 속에는 우리 한국인의 저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고래로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우리민족은 많은 어려움을 당했지만 1919년 3월 1일 모두 함께 일어나 일제에 저항하며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온 세계에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려움가운데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할 때 이 저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돌고래로 만족하고 주저앉아서는 안됩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 한국인 모두가 다 큰 고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위기에 있는 우리나라가 이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세계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큰 고래로 성장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유로저널 독일 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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