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회 재유럽오월민중제 빌레펠트에서 열려

제 29 회 재유럽오월민중제 빌레펠트에서 열려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중부독일 빌레펠트 소재 청소년 수련원 나투어프로인데하우스(Naturfreundehaus)에서 재유럽오월민중제 29주년 행사가 열렸다.

행사 첫날인 15일(금) 오후, 보쿰의 한국민중문화모임(회장 최태호) 회원들 십 여명이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민중제에 참석하기 위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재유럽오월민중제는 처음에는 지역별로 소수의 사람들이 광주학살의 진상을 밝히고 김대중과 양심수 석방, 민생문제 해결, 반외세 자주평화통일 등을 외치며 활동하다가 후에 이같은 개별 활동을 결집해 단체를 구성하면서 모이는 장소도 거리의 편의상 독일의 중간지점인 빌레펠트로 정하고 오늘에 이른다. 다만 지난 2007년에는 한국의 5.18 기념재단과 공동으로 베를린에서 대규모 민중제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는 YTN을 통해 전세계 동포사회에 보도된 바 있다.

오월민중제가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광주상황을 가장 먼저 국제사회에 알린 곳이 바로 독일이었고 이 보도를 가장 먼저 확인한 동포들도 독일교민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서슬 퍼런 당시의 군사독재 하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국내와는 달리 자유 사상이 보장된 유럽에서는 활발한 저항운동이 전개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잊혀질 수 없고, 잊혀져서도 안돼는 5.18 광주항쟁. 자유로니라는 닉네임을 가진 인터넷신문 「베를린리포트」의 한 기고가는 피빛으로 물들인 광주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대검에 찔려 경련하며 죽어가는 시민들을 군화발로 짓이기고 개 끌듯 끌고 가면 아스팔트 위에 검붉은 피가 낭자하게 흩어지던 것이, 이곳 저곳에서 죽은 시민들을 짐짝보다 더 험하게 군용트럭에 집어 던져 싣고 어디론가 사라지던 그 끔찍한 장면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것은 믿어지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당시 독일 동포들이 보인 즉각적인 반응과 항의가 어떠했는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독일 텔레비전에서 계속해서 보여주는 이 처참한 학살을 보고 간호사와 광부, 유학생들은 누가 먼저인지 알지도 못하고 거리로 뛰어나와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서로 껴안고 통곡하였다. 그날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에서, 괴팅겐에서, 함부르크에서, 광부들이 몰려 살던 루르 지역에서, 아니, 한국인이 살고 있는 독일의 모든 지역에서 가슴을 쥐어짜며 모두들 울었다. 한 숨과 눈물로 단식투쟁을 시작하였고 “찢어진 기폭”이라는 연극을 만들어 공연을 하면서 성금을 모금 하고, 베르린 시내에서 데모를 하면서 전세계 여론에 알리고 호소하였다."

행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