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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9.09.23 03:31
경제위기 여실히 반영된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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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여실히 반영된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소형화 대세 속에 하이브리드 기술 발전 거듭, 전기차 시대 곧 도래 현대, 기아도 친환경차 개발 대열에 합류, 열띤 각축전 예상 제 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지난 17일 개막됐다. 15일과 16일은 개막 전 행사로 세계 언론에 신차를 공개하고 홍보하는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17 - 18 양일간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만 입장하는 날이었고 일반인들은 19일부터 관람할 수 있었다. 총 11일간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승용차 모터쇼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모터쇼의 모토는 미래에는 어떤 차들이 다닐 것인지 차세대의 차들을 경험해보자는 의미를 담은 "A Moving Experience"(움직이는 경험). 이와 함께"상상력은 미래의 운전자"(Imagenation is a driver in the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모두 차세대 새기술을 암시하는 말들이다.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산업이 경제위기 속에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다. 미국의 3대 자동차 그룹 중에 하나인 GM 사가 참가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일부 일본 회사 등, 30 여개 생산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세계의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모터쇼 참가 규모는 지난 2007년에 비해 28% 가량 줄어든 60개 나라에서 모두 753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장 면적도 종래보다 15%나 축소됐다. 총 관람객 수도 62회 때보다 20 여만이 줄어든 75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람회 주최측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며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도 유럽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17일 개막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개막식 연설에서 경기침체가 안전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 자동차회사들이 기술혁신과 최신 엔진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리라며 자동차시장의 힘든 경쟁여건에도 불구하고 독일회사들이 능히 극복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동차 업계를 격려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도 전시한다. 이번에는 월드 프리미어 자동차부품도 87개나 선보였다. 또 자동차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진다. 전시장 안에서는 자동차 회사 별로 신차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미래의 승용차에 대한 세미나도 열린다. 또 운전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비디오 상영 등,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행사들도 펼쳐지고 있다. 전시장 밖에서는 관람객이 원하는 모델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행사들도 벌어진다. 약 20분간 직접 운전해 시내와 고속도로를 달려볼 수도 있으며,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 체험도 있어서 관람객은 조수석에 앉아 산 길이나 거친 길 운전을 느껴볼 수 있다. 또 경제적인 운전 트레이닝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고침으로써 약 20%의 연료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외에도 올드타이머라고 부르는 수십년 전의 옛 자동차들만 따로 전시하는 코너도 운영되며 자동차 수리 보관 장비, 운전자를 위한 의상 등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분야의 산업들도 참여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월드 프리미어 즉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가 모두 82종이었다. 이 가운데 42종은 독일차다.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연비효율을 극대화한 가솔린 모델부터 복합구동방식의 하이브리드 차 그리고 순수 전기차에 이르는 신기술의 공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소형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자동차회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선언하며 이미 차세대 신기술의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 있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으며, BMW, 벤츠, 퓌조, 르노, 아우디 등 세계의 명차들과 한국차 등, 이번 모터쇼에 참여한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었다. 클린 디젤의 선두주자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은전기차 <E-UP> 컨셉트카를 공개했고 메르체데스 벤츠도 날개문을 장착한 CO2 배출량 제로인 전기차 <SLS AMG eDrive>를 내놔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전기차 부분에서는 프랑스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퓌조가 신차 <이온>( iOn)을 선보이면서 내년부터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이차는 일본 미쓰비시와의 공조로 개발한 차로 한번 충전에 최대 130km 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급속충전을 할 경우 30분동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르노는 2011년에 양산을 목표로 컨셉트카 15kw 전기모터를 사용한 2인승 <트위지 ZE>를 비롯해 모두 4종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특히 관심을 끈 <뉴 SM3>를 기반으로 한 패밀리카인 <플루언스 ZE>는 표준충전으로 4-8시간, 급속충전으로 20분만에 충전이 완료되며 배터리교환은 불과 3분이어서 실용성이 뛰어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우디는 고성능의 100% 순수 전기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Audi e-tron)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인승인 이차는 네 개의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가 구동하므로써 출력 313마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 가속시간이 불과 4.8초라는 괴력을 발휘한다. 현대차에서도 기존의 유럽전략형 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6kw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49kW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i10EV 을 이번에 최초로 발표했다. 한번 충전으로 160km 달릴 수 있으며 가정용 전원으로 급속 충전하면 15분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를 공개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그러나 아직도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기차의 문제는 차량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무게를 얼마나 가볍게 하느냐하는 것과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달릴 수 있느냐는 충전량에 달려있다. 아직 진화가 더 필요한 전기차에 비해 이미 수 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온 하이브리드카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발짝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카는 거의 모든 제조회사들이 신모델을 앞다퉈 공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휘발류 또는 경유 사용을 줄이고 그 대신 전기모터를 탑재해,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전기로, 고속으로 달릴 때는 개솔린을 사용하되 이때의 힘으로 축전지에 전기를 충전해두는 이상적인 복합구동방식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차는 이제 조만간 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발전된 하이브리드 테크닉으로 전기차로 가는 직전단계라고 한다.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가정용 전기로 충전한 배터리로 주행한다.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 도요타는 이같은 플러그 인 방식으로 <프리우스 플러기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고, 벤츠도 <블루제로 에레브>라는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BMW 역시 친환경 콘셉트카로 1.5리터 터보 디젤엔진 2개를 탑재한 <비젼 이피션트 다이나믹>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모터쇼를 맞아 한국차들도 친환경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에 유럽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차세대 컨셉트카 <ix-메트로>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또 <아반떼 LPI하이브리드>도 전시했으며 기아차는 <시드>와 <쏘렌토 R>에 각각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신차 등을 선보였다. 특히 기아차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소형 다목적 차량 MPV(Multi Purpose Vehicle) 신차, <벤가>(Venga)를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독일 정부가 올 초에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타고 다니던 헌차를 버리고 소형차 새차를 구입할 경우 2500유로(한화로 4백5십만원)를 무상으로 주는 소위 폐차보조금 제도를 시행한 바, 이 제도의 덕을 톡톡히 본 곳이 바로 한국의 자동차들이다. 현대차 i20, i30 모델과 기아의 유럽형 모델 시드(Ceed) 등 한국의 소형차가 이같은 소형차 구매 붐을 타고 올 한해 독일과 유럽에서 획기적인 판매실적을 이루면서 유럽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같은 소비자의 관심이 이번 모터쇼에까지 이어지면서 기아와 현대차 전시관은 40 여대의 차를 선보여 연일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계 3대 모터쇼인 파리, 도쿄, 프랑크푸르트 중에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단연 세계 최고, 최대 규모이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사실은 베를린에서 유래한다. 1897년, 베를린의 브리스톨 호텔에서 총 8대의 자동차들을 전시한 일이 있는데 이것이 최초의 국제 모터쇼로 기록됐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참여가 늘어, 폴크스바겐의 유명한 딱정벌레 차가 처음 선보인 1939년에는 당시 인구 수준으로 무려 8십 2만 여명이라는 대인파가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처럼 번성 일로에 있던 베를린 모터쇼가 2차 대전 발발로 중단되었다가 전후에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게 됐다. 1951년에 첫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렸고 1953년부터는 격년제로 홀수해에만 개최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위치를 확보하면서 지금의 모터쇼로 자리를 잡았다. 당초 승용차와 상용차 모두를 아우르는 자동차 박람회였으나 자동차 기술과 산업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박람회 규모도 따라서 커지면서 수용과 관리 등에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1989년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홀수 해에는 승용차 박람회만 열고, 짝수 해에는 트럭 같은 상용차 전시회를 하노버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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