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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글학교 교장 연수 – 한글학교 교육과정 안내

비스바덴) 10월10일 비스바덴 시내에 있는 유스호텔에서 한글학교 교육세미나(주독한국교육원 주최, 교육원장 노유경)가 열렸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세미나에선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 효율적인 교육방법과 학교운영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올해에는 36개의 한글학교에서 24개 한글학교장과 그 외 초대된 8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하여 예년에 비해 많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해마다 100여명씩 모였던 행사가 1/3로 줄어든 것은 재외한글학교 지원 업무 대부분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재외동포재단으로 이전되어 지원이 줄었기 때문.

행사는 학교운영 사례보고로 시작되었다. 에어랑엔‐뉘른베르크 한글학교 장연숙 교장은 학생수가 줄어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학교를 어떻게 살렸는가에 대해 보고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한인교회나 성당의 광고시간에 준비해 간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해 학교를 알리고 학생이 있는 부모들을 설득한 결과 지금은 학생 수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공개연구수업을 했던 베를린 한글학교 박병옥 교장은 평범한 공개수업이 아닌 공개연구수업을 통해 지금은 독일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가 힘든 학생들이 한국어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보고를 했다. 그는 또 한인회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학교를 홍보하고 학생 수에 상관없이 어느 학교나 체계적으로 공개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은 한인교회, 한국문화원, VHS(시민대학), 독일 대학교 등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베를린 한글학교는 28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오후 4시부터는. 최영주 교장(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교장 소개가 있었다. 새로 선출된 교장들이 참석했는데 젊은 선생님들이 많았다.

이어서 제 1 강의로 노유경 교육원장의 교장의 책임과 역할, 교육행정 실무에서 각종 서식 작성방법에 대해 들었다.
노유경 교육원장은 ‘교장은 학교의 총책임자로서 학교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장의 역할 및 업무 부분에선 업무 인수인계를 비롯 교육원에 변경 사항 통보, 운영지원금 신청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신임교장들은 ‘운영지원금은 많이 주지도 않으면서 교육원에 내야하는 서류는 왜 이리 많은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교장협의회(이명옥 회장)의 주도로 회의가 있었다. 이명옥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작년과 금년을 돌아보며 용기를 잃지 않았던 여러 교장들께 감사함을 전했다.

행사보고에서는 청소년집중교육(송은주 청소년부장), 전통놀이 한마당(정윤정 중부지역 부회장), 남부 지역세미나1(강여규 남부지역부회장), 북부 지역세미나2(김남화 브레멘 교장)의 보고를 들었다.

최영주 사무총장의 재정보고와 최광섭, 정혜원 감사의 감사보고가 있은 후 교장협의회 새로운 임원선출이 있었는데 먼저 퇴임사를 간단히 들었다.
이명옥 회장은 재정지원이 중단되자 신자가 아니지만 간절히 기도했다며 함께 수고한 임원진들께 감사함을 전했다.
강여규 부회장(전 교장협의회장, 현 유럽 한글학교 협의회장)은 20년 이상 한글학교와 맺은 인연은 자신의 독일생활에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일정에 없던 감사패 증정은 교장협의회 전 사무총장이었던 오애순 교장에게 전해졌다.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는 ‘임기 중  청소년부장과 사무총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봉사정신으로 협의회에 공헌한 바가 크며 임기 후에도 말없이 협조해준 고마움을 감사패에 담아 전한다’고 했다.

새로 선출된 교장협의회 임원은 회장 최영주(자알란트 교장), 사무총장 송은주(크레펠트‐묀헨글라드바흐 교장), 청소년부장 김현숙(두이스부르크 교장), 북부 부회장 김남화(브레멘 교장), 남부 부회장 이명옥(뮌헨 교장), 중부 부회장 정윤정(본 교장), 감사 2인 김남숙(도르트문트 교장), 최광섭(에쎈 교장)이 선출되었다.

금년 협회지는 도르트문트 학교 김용수 교사가 전적으로 맡아서 해주었는데 내년에는 아헨 학교 박성숙 교장이 발간해 주기로 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비스바덴 한글학교(홍현일 교장) 학부모들이 준비한 김밥, 와인이 있어 늦게까지 한글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11일은 두 번째 강의  ‘재독한글학교 교육과정의 이해’라는 주제로 교육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2008년 부임하자마자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를 하면서 그는 <재독 한글학교의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한글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행정을 체계화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는 인사말을 한 바 있다.

이번 강의는 교육과정 시안을 개발한 상태에서 교육이 실제 일어나는 학교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최종검토를 하는 자리였다. 교육과정은 단계별 시간 배당과 한국어 능력시험에 맞게 짜여졌으며 유∙초등 교육과정, 중등 교육과정, 일반 교육과정으로 나누어졌다. 그는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교육과정을 고시하여 한국어, 한국문화 및 역사교육을 조금 더 체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장협의회에서는 후원회 발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다. 참석한 준비위원들은 이명옥 전 협의회장, 강여규 전 협의회장, 문휘웅 전 협의회장, 문정균 전 남부지역부회장, 오애순 전 협의회 사무총장, 송순이 전 뒤셀도르프 교장, 강호정 전 비스바덴 교장, 최광섭 에쎈 교장 등이다. 그들은 임시 정관을 만들고 2010년5월 한글학교 후원회(가칭) 발족을 하기로 했다.

오후 1시 평가회와 폐회식에서 노유경 교육원장은 ‘교육부에서 재외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이 없기 때문에 내년 세미나는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임 최영주 교장협의회장은 ‘교사세미나는 계속되어야하며 교육원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펼칠 것이며 선배 교장들이 주축이 되어 한글학교 후원회가 발족된다고 하니 든든하다.´고 했다.

짧은 일정 속에 많은 걸 진행하다보니 목이 쉰 노 교육원장과 조금이라도 더 얻어가려고 선배교장들을 찾아 노하우를 듣는 젊은 교장들의 열정을 보아서라도 재외동포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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