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화요일), 아시아 고미술 전문 박물관인 파리 16구의 기메(Guimet) 박물관에서는 한국 매듭 연구가이자 섬유예술가로 활동 중인 김상란 씨(58)에 대한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Chevalier)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상란 씨 가족과 한, 불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의 축하객이 함께했으며, 박흥신 주불 대사와 최준호 문화원장, 김창렬 화백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빚내주었다.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기사장은 예술분야에서 세운 공헌과 문화 보급에 이바지한 노력을 인정하는 훈장으로 1957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제정하고 1963년 샤를 드 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한 훈장이다.
원광대와 홍익대 섬유미술과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82년 도불한 김상란 씨는 프랑스 고블랑 국립 타피스리 제작소와 쉐일라 힉스(Sheila Hicks) 아뜰리에 등에서 연수를 마친 뒤 91년부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발한 전시를 열고 있다.
김상란 씨는 전통 한국매듭뿐만 아니라 이를 원용한 기하학적인 패턴 작품, 한지, 철사 등을 이용한 대형 설치작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01년과 2005년 기메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특별전에서 세노그라피를 맡기도 했는데 한국적 분위기를 은은하고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김상란 씨는 ADAC, 기메박물관, 문화원 아뜰리에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