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성 (53. 사진) 재영한인유권자연맹 (British League of Korean Voters) 회장이 2014년 5월 22일 실시되는 영국의 London Borough 지역 의회 선거에서 연립집권당인 자유민주당 (Liberal Democrats Party)의 공천을 받아 킹스톤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영국에 정착한 지 50년을 넘기는 재영 한인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참여에의 의욕이 강하고, 공천을 한 자유민주당에서도 한인의원의 선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한인의 영국 정착 50년 만에 한인 최초의 선출직 의원이 당선될 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다음은 자유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하재성 후보와의 인터뷰이다.
유로저널: 시의원 후보 공천을 받은 것을 축하 드립니다. 그 의미에 대해 한 마디 해 주십시오.
하재성: 한인의 영국 정착이 반세기를 넘어섰습니다. 그 동안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증대되어 온 것처럼 영국 각 분야에서 한인과 한인 기업의 활약상이 괄목할 만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한인 밀집지역인 킹스톤에서 집권당의 공천을 받은 것도 우리 한인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천을 계기로 영국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정치참여가 보다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로저널: 내년도 지방선거가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당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각 당의 상황은 어떤지요?
하재성: 킹스톤의 경우 정당별로 이미 후보가 확정된 지역구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당은 이번 주 7월 25일 실시되는 Beverley Ward의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궐선거가 끝나면 후보선출이 본격화되고 각당의 선거전략도 구체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는 내년 1월부터가 될 것입니다.
유로저널: 출마의 변을 한 말씀 해주시지요.
하재성: 저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당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당선될 자신과 전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선되지 않더라도 후배와 미래세대에게 저의 경험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출마를 결심하였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서 시의원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하재성: 쉽게 비유하자면 국회의원은 중앙정치인이고 시의원은 지방정치인입니다. 정치, 외교, 국방, 경제정책, 조세정책 등 큰 이슈는 국회와 내각 그리고 중앙공무원의 역할이고, 학교, 병원, 건축, 치안, 소방, 쓰레기, 지방세 징수 등은 지방정치인과 지방 공무원의 역할입니다.
지방정치인은 자신을 뽑아준 선거구민의 이익을 잘 대변하기 위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여야 합니다. 길거리의 작은 이슈도 놓쳐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의 선거제도는 매우 복잡하고 독특합니다. 유로저널 독자를 위하여 영국의 선거제도와 내년도 킹스톤 지역 선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재성: 영국은 근대 민주주의의 발상지입니다. 오늘날의 선거제도는 수백년 동안 수정과 보완을 거쳐서 완성되어 매우 복잡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선거는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총선거에서는 교육, 국방, 복지와 같은 큰 정책 분야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영국 전체를 위한 정부를 선출합니다. 다음 총선거는 2015 년 5 월 7 일 (목요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방 의회 선거에서는 학교, 사회복지 사업, 병원 및 도로와 같은 서비스를 킹스턴 카운슬에 제공하는 것을 지시하는 의원을 선출합니다. 킹스턴의 경우 16 개의 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구마다 3명의 지역구 의원이 주민을 대표합니다. 이 선거는 4 년마다 열리며 킹스톤시의 다음 카운슬 선거는 2014 년 5 월 22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런던 시장 및 그레이터 런던 의회 선거에서는 런던시를 대표하는 시장과 그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의회의원을 선출합니다. 이 선거 역시 4 년마다 열리며 다음 런던 시장 및 런던 의회 선거는 2016 년 5 월 5 일에 있습니다. 그리고 EU 에서 유일하게 직접 선출되는 조직인 유럽의회 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이 선거는 5 년마다 열리며 다음 유럽 의회 선거는2014 년 5 월 22 일 목요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도 킹스톤 지역 선거는 잉글랜드에서 실시되는 Greater 런던의 32개 구역과 36개 메트로폴리탄 지역, 76개 소도시 등에서 전부 또는 일부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의 일환입니다.
유로저널: 영국의 선거는 보통 5월 첫째주 목요일에 실시되는 데 내년도에는 5월 22일에 실시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하재성: 내년도에는 5월 22일에 유럽의회 선거(European Parliament Elections)가 있어서 인력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날 선거를 실시합니다.
유로저널: 내년도 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지요.
하재성: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등재되어야 합니다. 영국에서 선거인 명부에 이름을 등재할 수 있는 사람은 영국국적자, 자격을 갖춘 영연방 국가 또는EU 국가의 시민입니다. 비록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영국으로 이주를 한 후에 영국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선거인 명부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재 재영한인유권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는 어떤 단체입니까?
하재성: 2012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재영 동포의 봉사활동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그 결과에 대해서 반성하고 토론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올림픽 때 보였던 우리의 우수한 자질과 열정을 우리가 살고 있는 영국의 주류사회로 모으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재영유권자연맹이 만들어 졌습니다.
저희는 단체 결성 후 내부적으로는 회원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외부적으로는 그 동안 실시된 각종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과 함께 선거캠페인에 참여해 왔습니다. 소수인종 그룹, 특히 Chinese Liberal Democrats와의 교류는 저희 단체의 외연확대와 내부 역량 강화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유로저널: 이 단체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하재성: 우리 단체는 영국은 물론 유럽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한인최초의 정치 단체입니다. 우리의 비전은 재영한인을 정치적으로 더 강한 집단으로 만들어 재영 한인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단기목표 중의 하나는 재영 한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정당과의 공조를 통하여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유로저널: 이 단체의 임원과 회원 현황은 어떤지요?
하재성: 현재 3명의 고문과 회장, 수석부회장, 부회장이 있고, 그 밑에 조직부장과 홍보부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약 50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 동안 하재성 회장님은 재영한인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재성: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여러 선배들의 권유가 있어 그 동안 한인회나 체육회에서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재영한인연합회와 대한체육회 영국지부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선거운동을 하려면 많은 자금과 조직이 필요할 텐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요?
하재성: 영국의 선거는 발품을 많이 파는 선거이지 자금을 많이 쓰는 선거가 아니므로 자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할 당원 동지들과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는 지인들고 함께 선거전을 치룰 생각입니다. 선거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봉사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선거구민의 표심을 잡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 전에 선거구민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선거조직과 선거공약을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이 자리를 빌어 재영 한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하재성: 투표는 대의민주주의의제도의 핵심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7월 25일 실시되는 Beverley Ward의 보궐선거와 내년 5월 지방선거에 꼭 참여해서 저와 자유민주당을 많이 후원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방선거는 100~200표로 당락이 갈리는 만큼 영국 시민권 보유자께서는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한 후 투표에도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투표 참여 방법을 모르는 분께는 저희 자유민주당과 재영유권자연맹에서 친절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투표 참여 방법은 앞으로 재영한인유권자 연맹과 자유민주당에서 홍보할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년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습니다.
하재성: 유로저널에서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영국 정치의 일단을 동포 여러분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유로저널의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계속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재성 재영유권자연맹 회장약력 ]
1960년 충북 청주생.
서울대 졸업.
전 재영한인회 부회장,
전 재영국대한체육회 (KSCUK) 수석부회장,
현 재영한인유권자연맹 (British League of Korean Voters) 회장,
현 재영한인연합회(FKCUK) 자문위원,
현 재영국대한체육회 자문위원,
현 Free NK 신문 (www.ifreenk.com) 고문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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