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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02:56
김인수의 영국 시사이야기 (10) : 나는 파시스트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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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영국 시사이야기 (10) 나는 파시스트가 싫어요.
닉 클레그 자민당(Liberal Democrats) 당수 겸 부총리와 영국독립당(UKIP) 당수인 나이젤 프레지 사이의 토론이 결국 성사 되었다.
2014년 3월26일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LBC 라디오에서, 그리고 4월2일 오후 7시부터 BBC 체널2에서 한 시간 동안 토론 일정이 잡혔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탈퇴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다. 대중 선동에 뛰어난 나이젤 프레지 영국독립당 당수와 학구적이며 논리적 토론에 능한 자민당의 닉 클레이그 부총리와의 토론은 대중선동정치와 이론정치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현 여론조사에서 30%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보수당과 거의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노동당을 제치고 1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군소 정당인 자민당과 영국독립당이 이번 5월22일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 탈퇴냐 잔류냐?”라는 주제를 선점했다. 모든 영국인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또는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라는 주제에 길게 목을 빼고 지켜보고 있다.
보수당과 노동당은 어정쩡한 입장에서 아무런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영국독립당을 처다만 보고있는 보수당과 이번 주제에 대해서는 머리를 모래 밭에 처박고 모르는 척 하는 노동당이 안스럽기도 하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음은 철저하게 본인의 사견임을 전제하고
조심스럽게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대처 수상 시절 그녀의 정책은 아주 강렬했다. 대처 수상은 영국병을 고치겠다며 노동조합을 철저하게 탄압했다. 노동자들의 집단노동쟁의를 경찰과 의회 그리고 법원을 동원하여 철저하게 분쇄했다. 기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일은 대처 정부가 앞서서 정리해 주었다. 그들은 “대영제국의 부활”을 말하며 영국인들이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되찾아 주었다.
그 때, 그 틈새로 극우파들이 슬며시 보수당에 들어왔다. 단 몇 프로의 지지도 차이로 노동당에게 정권을 넘겨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극우주의자들이
보수당에 들어와서 지지해 준다는 것은 큰 힘이었다. 대처 수상은 그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실천해 나갔다. 그 때 보수당에 들어온 극우주의자들이 일종의 파시스트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많은 이견이 있지만, 파시즘이라함은 급진적, 반공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수주의 정치이념이며, 평등을 부정하고 계층간 불평등이 존재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정치이념이다. 파시즘은 국가, 인종, 민족이 국민보다 중요하며, 세뇌를 통하여 일당체제 국가를 구현하고, 우생학을 바탕으로 특정인종이 우월하므로 그들이 주체가 되어 하나의 국가
공통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념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초기 파시즘은 민족주의, 사회주의, 반자본주의, 반제국주의적 사상이었으나 우파들이 대거 모여들면서 극-반공주의, 극우적 사상으로 변질되었다.
무솔리니가 파시즘의 주도자로 등장하면서
남성우월주의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파시스트들은 대부분 민족주의를 부르 짖고, 타도 공산당을 내세우며, 개인의 이익은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제한 되어도 정당하다고 생각 한다.
많은 이견과 발전된 이론이 있지만
내 나름대로의 파시즘과 파시스트들의 특징을 나열해 보았다. 이러한 파시스트들이 강력한 대처 정부시절 보수당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대영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사회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회 지도자들과 그리고 공산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는 노조지도자들을 공격하는 대처 정부가 그들의 생리에 맞았던 것이다.
그런데 보수당의 대부분 당원들은 보수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중산층 또는 상류층을 이루고 있었으며, 대부분 전문가 또는 사업가들이었다. 그들은 유럽이 통합되면서 그들의 시장은 확대되고 그들의 수입은 증가할 수
있었다.
얼마 후 일부 파시스트들이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자 처음에는 이를 무시하였다. 이들의 목소리를 다수의 보수주의자들이 견제를 했던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가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더 큰 이익을 안겨다 주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몇 명의 파시스트들이 영국독립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영국사람 영국으로 길이 보전하자고. 오늘날 노동자층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동구에서 몰려온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그들이 우리의 사회보장 보조금을 빼앗아 간다고. 우리 영국인들끼리 살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우리가 이민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데 브루셀이 왜 간섭이냐며. 그렇게 영국의 독립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보수당 안에 숨어있던 파시스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독립당을 찍겠다고. 이들의 목소리가 총선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보수주의자들이 파시스트들 달래기에
나섰다. 단 몇프로의 표 차로 정권이 바뀔텐데 저들 소수의 파시스트들이 표를 영국독립당에 몰아주면 보수당의 표가 갈려 노동당에 정권을 내 줄 것 같고.
노동당도 고민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노동당은 동구의 고급인력이 영국의 노동시장에 몰려와서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보수당과 자민당 연정이 삭감한 사회보장복지기금을 동구출신 이민자들이 가져갔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일부 노동당 지지층이 자신들의 이념과는 전혀 동떨어진 영국독립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동구 이민자의 문제를 이렇게 심각하게
만들었던 지난 노동당 정부의 과실을 안고 있는 노동당에서는 이 문제를 가만히 덮어두고 싶다. 그래서 아무런 대꾸도 하지말고 버티기로 나가고 있다.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은 유럽연합에 머물러 있겠다고 선언했다. 중산층에게 유럽과 관련된 300만개의 일자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겠다고
공약했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민당원들은 유럽이
통합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 이번기회에 보수당에 안주하고 있다가
영국독립당의 출현으로 위기를 느끼는 보수당원들까지 우리편으로 만들어보자 라는 야심이 생긴것 같다.
자유민주당이 이번주에 이렇게 발표했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이여] 우리와 뜻을 같이하자. 우리가 영국에서 유일하게 유럽통합을 공식 지지하는 정당이다. [유럽이 통합된 상태로 있어야 당신의 직장이 안전하다].
논쟁의 중심에 소수정당인 자민당과
영국독립당이 이 문제를 가지고 한판 대결을 벌려 보려는 것이다. 정작 양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이 싸움에서 자민당이 우위를 점하면 많은 보수당과 노동당원들이 자민당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을 것이며, 만일 영국독립당이 우위를 점하면 많은 보수당의 극우주의자들과 노동당의 저소득층은
영국독립당에게 표를 몰아 줄 것이다.
영국독립당의 분위기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 “이민자들은 돌아가라”는 구호가 힘을 얻을 것이며, 그 분위기는 차츰 “영광스런 대영제국”으로 이어져서 “자랑스러운 영국인”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경제가 조금 나아지면 다행이겠으마
만일 경제가 발전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역사 속에서 파시스트들의 주장이 되풀이 될 것이다.
지난 수년동안 재영한인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수년 전 한인회의 주도층의 결정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한인회의 주도층은 “한인회”와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면서 파시스트 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들은 “한인회”의 안전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명예를 위하여 불의와 불법에서도 침묵하라고 강요했다. 결국에는 자신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종북 빨갱이”로 매도하는 과정까지 격었다. 지금도 한인회의 문제를 거론하면 “한인사회를 망치는 사람”으로 몰아간다. 전형적인 파시스트들의 주장이다.
우리 한인사회에서 누군가를 “빨갱이”로 매도하거나,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약간의 불의와 불법에도 침묵을 강요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특정지역 사람들이 우월하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면 나는 한인사회에서 파시스트들의
난동이 또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할 거다.
나는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 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빨갱이”로 모는 북한단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또는 세습체제가 싫어서 또는 다른 이유로 사선을 넘어온
탈북 동포들을 본다. 그런데 그들이 이 영국땅에와서 싸우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 “빨갱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목숨을 내놓고 탈출하여
온 그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들이 싸울 수도 있다. 의견이 다르면 다투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고, 그리고 언젠가는 통합을 이야기 하기도 할거다. 그런데 그들이 싸우는 모습이 파시스트들의 그것과 흡사함을 보고 놀랐다.
일부 파시스트들이 재영한인사회에서
다시 준동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거니와 그런 파시스트들의 모습을 탈북동포들의
사회에서 보는 것도 편치않다.
김인수 (영국이름 Andrew King)
07915-86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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