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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이 4일 비행기로 북한 평양을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전격적인 방문으로 그의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들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방북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미국 여기자 석방교섭 및 그들을 데리고 나오는 데 주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여기자 석방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고 언급한 이후 외교가에서는 미국 고위인사가 머지않아 북한을 방문해 억류 여기자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면담, 북한과 미국간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 뒤 그와 "진지한 담화"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5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월18일 ‘C40 서울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당신이 적극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고 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4일 전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상황을 반전시킨 것처럼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방북해 대결 국면을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북미 수교와 에너지 지원 등 2005년 도출된 9·19 합의 내용을 상기하며 “(합의가 지켜지지 않아) 북한이 초조하고 억울해하니까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19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배경과 관련,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제네바 합의에 의거해 핵을 포기하기로 했는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파기돼 핵개발이 시작됐고, 9·19 합의로 폐기 과정으로 가다가 네오콘들이 약속을 안 지켜 또 핵실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무릎을 치면서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대북정책은 나와 김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이라고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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