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에서 1997년 외환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연령층은 아버지 세대인 50대인 반면, 2008년 금융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연령층은 아들 세대인 20~30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경제위기시 고용률 추이 비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위기 시기에 따라 연령대별로 고용률 회복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하반기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령대별 고용률은 20대와 30대 등 젊은층에서 하락폭이 뚜렷했다. 2007년 4분기에 59.9%이던 20~29세의 고용률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2009년 1분기에 2.8%포인트가 빠졌다. 같은 기간 30~39세의 고용률도 73.6%에서 71%로 2.1%포인트가 떨어졌다.
20대와 30대의 고용률은 2009년 3분기에도 각각 58.4%와 71.1%를 기록하며, 좀처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고용정보원은 “20~30대의 고용률 회복속도가 더디고 하락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것은 기업이 젊은층의 상용근로자 신규채용을 줄이고, 국내 소비부진으로 30대 자영업과 임시직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 시기 40대와 50대의 고용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은 “외환위기 때 40~50대 숙련 인력 규모를 축소한 후 경기회복시 인력 확보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의 학습효과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용률 회복을 위해선 단기적으론 내수 활성화, 중장기적으론 파트타임 근로 확대 등 기업의 인력운영 개선과 노사관계 안정화에 따른 임금·근로형태 등 기업 내부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론 금융위기로 타격을 많이 받은 자영업자 및 일용직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민간소비 활성화가 관건”이라며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정책과 기업의 투자활성화가 필요하며,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통계로 보는 데이타뉴스 전제>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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