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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8.11.12 02:50
경기악화에 옛 동독인들 '사회주의 향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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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옛 동독에서 공산주의 창시자 칼 마르크스가 부활하고 있다. 옛 동독인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향수가 퍼지면서 마르크스의 고전적 경제학서인 <자본론>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7일자 보도를 인용해 한국일보가 전했다. 독일 출판업계 관계자는 이 신문에 "누구도 <자본론>의 수요가 다시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본론>이 올해 10월까지 1,500부가 넘게 팔려 지난해 총 매출량의 3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20여년 동안 연구해 저술한 자본주의 비판서로, 공산주의 운동의 이론적 경전으로 읽힌다. 로이터 통신은 되돌아온 마르크스의 인기는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높은 실업률과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옛 동독 지역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옛 동독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자유시장경제가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43%는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가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동베를린에 사는 정보통신(IT) 종사자 토머스 피비트(46)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학창시절 '자본주의의 공포'에 대해 읽었다"면서 "그들은 옳았고 칼 마르크스는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벽이 무너지기 전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직업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아무도 돈 걱정을 하지 않았다"며 사회주의 시절을 그리워했다. 시청의 사무직원으로 일하는 모니카 웨버(46)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탐욕스러운 은행가들 때문에 나같은 소시민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분배가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적절한 체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금 그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16일 2009년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0.2%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최악의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수준인 0.8%의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경고해 동독인들 사이에 '마르크스 향수'는 한동안 짙게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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