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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의 길원옥(79),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네덜란드의 엘렌 판 더 플뢰그 할머니(84)(왼쪽부터)가 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처음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겪었던 온갖 고초와 수모를 울먹이면서 털어놓는 한편 공식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일본에 유럽 각국이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겨우 13살의 나이에 중국으로 끌려갔던 길 할머니는 16세에 성병으로 자궁을 들어내기까지 했다. 할머니는 "(일본으로부터)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으니 여러분 힘을 빌려 죽기 전 소원을 풀어 볼까 하고 몸이 아픈데도 여기까지 왔다. (울먹이며)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역시 13세에 집 앞에서 놀다가 일본군에 의해 끌려간 카스티요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 모두 늙고 죽어 가고 있다. 가난하게 살고 있고 먹을 것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17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더 플뢰그 할머니는 "이후 62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항상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루에다 의원은 “내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분과 본회의에 위안부 결의안을 의제로 포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제로 상정되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양자 접촉을 통해 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길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8일 독일 베를린에 이어 12일 영국 런던에서 의회와 인권단체 등을 방문해 위안부 관련 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한달만에 철회한 것은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의 발언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지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미국이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력을 가한 결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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