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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08.02.08 23:29
(사)국제기구서 맹활약…지구촌 누비는 아시아의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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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서 맹활약…지구촌 누비는 아시아의 호랑이 10여 년 전만 해도 선진국에게 ‘코리아’는 “동아시아 어디쯤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을 모르는 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2008년 무자년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 질 한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어메이징 코리아’의 면면을 스케치했다. 또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외국인의 한국,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미국과 FTA,선진경제 달성 발판 마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우리는 선진경제 달성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과의 FTA 체결로 자동차, 섬유 등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의 관세가 철폐돼 일본·중국·대만 등 주요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대규모의 미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EU, 한-일 FTA 등 거대경제권과의 지속적인 FTA 추진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개방되고 국제화된 국가가 되기 위한 기초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FTA 추진으로 우리 경제는 교역 증대 및 투자 확대, 나아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FTA는 서비스시장 개방과 대외신인도 제고 등으로 외국인투자가 늘어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의 약 52만개는 외국인 투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FTA는 정보통신과 금융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과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1992년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외국인 투자가 40억 달러(1984~1993)에서 152억 달러(1994~2004)로 대폭 증가한 멕시코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FTA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발 다가선 우리나라는 세계무대에서 국력에 걸맞은 역할 찾기에 나서는 중이다. 4년내 PKO참여 세계10위권으로 얼마 전 정부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확대하기로 하고 유엔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국회 비준을 받는 시간 소요 등으로 PKO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신속하게 병력을 파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좋은 예다. 정부 당국자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도록 국격(國格)을 올리기 위해서는 PKO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는 물론 국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레바논 등 한국이 참여한 PKO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매우 우호적”이라면서 “잘 훈련된 병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치안이 위험한 다국적군 참여가 아닌 PKO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에 350명을 포함해 총 400여명을 파병, PKO 참여 순위가 세계 38위에 그치고 있다. 예컨대 유엔 평화유지군(PKF)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7만여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한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카슈미르를 비롯한 6개 지역에서 40여명만이 평화 유지와 의료지원·재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1993년에 소말리아에 공병대대(상록수 부대)를 파견한 이래 앙골라, 동티모르 등 5개 지역에 모두 1000여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12년까지는 PKO 참여수준을 세계 10위권인 2000명 선으로 늘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평화유지군은 파견할 때 유엔이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우리의 재정 부담 없이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평화유지군 참여는 안보리 개혁 등 유엔 관련 주요 현안 논의 시에 우리 입지를 강화할 수 있고, 유엔 주요 기구 진출과 유엔 사무국 고위직 진출에도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 ‘세계 속 한국 역할’ 역설 우리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 총장은 최근 “우리나라가 국력에 비해 PKO 참여가 미약하다”면서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세계 각지의 PKO 활동에 한국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노력을 평가하고 환영하면서 한국이 현재 추진 중인 PKO 파병법안이 통과돼 PKO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법적인 기반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반 총장은 주니어 외교관으로 유엔 관련 업무를 맡았던 학창시절부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날을 꿈꿨다고 한다. 그의 이런 소신은 연초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한국 국민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세계 속 한국, 한국 속 세계 구현”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지난 1년간 사무총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세계화 시대 속에 한국의 자리매김’이라는 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룩한 성취에 대한 자긍심과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걸맞은 성숙함을 가지고 국제사회가 당면한 이슈들에 대해 더욱 큰 관심과 참여의 폭을 확대시켜 나가시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2006년 10월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되었을 당시 유엔사무국과 유엔아동기금,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은 전문직(P급) 이상만 41개 기구에 24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반 총장이 말한 대로 ‘세계 속의 한국’은 이제 지구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의 활약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를 제패한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따낸 영화배우 전도연 등의 활약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내고 있다. 얼마 전 두 사람이 14개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되는 16개 신문이 공동으로 선정한 ‘아시아의 우상(Asia’s Idols)’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 좋은 예다. 이 조사를 주도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는 전도연의 경우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영화 ‘밀양’을 통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카멜레온처럼 어떤 배역이든 완벽히 소화해 낸다”고 평했다. 또 김연아는 “세계 피겨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랑프리 대회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한상(韓商)들도 세계 속에 ‘코리아’의 이미지를 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과거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됐던 무대에서 벗어나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전도연·김연아 ‘아시아의 우상’ 선정 라오스 최대의 민간기업을 일궈낸 오세영 코라오 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오 회장은 10년 전 라오스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업으로 기업을 일궈 현재는 매출 2조원이 넘는 라오스의 국민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라오스 국민들은 코라오를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착각할 정도. 지난해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던 오 회장은 “바이오 에너지에 이어 금융업에도 뛰어들었다”면서 “동남아 기업들의 M&A에 한국 자본이 활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 재미 환경운동가 대니 서(Danny Seo)도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젊은 리더다.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대니 서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 잡지 등에 500여 회나 소개된 인물. ‘알베르트 슈바이처 인간 존엄상’과 ‘올해의 젊은이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전 세계 환경운동을 이끄는 리더그룹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대니 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환경보호, 나아가 시민운동의 길을 안내한 핸드북 ‘행동하는 세대’에 이어 자신의 체험과 환경운동, 그리고 시민운동의 이념과 실천 방법을 엮은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등의 책을 저술해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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