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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 중 가장 큰 벽이 있다면 바로 '입학사정관'이다. 뛰어난 대학일수록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내신 등 객관적인 점수보다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크다.
입학사정관제는 더 이상 외국 대학 진학 때만 관심사항이 아니다. 올해 입시부터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 국내 대학 대부분이 아이비리그의 입학사정관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학생과 입시전문가들은 아직 낯설다며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전체적인 경쟁률 상승의 탓이 크다. 미국 내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고 2008년 기준으로 300만명에 육박했다. 조기 입학 전형을 폐지하는 대학이 생겨난 데다 대학지원서가 온라인화되면서 복수지원이 용이해진 것도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근처 3~5개 학교만 지원하던 학생이 올 들어 평균 10~12군데를 지원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지원하다 보니 명문대로 갈수록 경쟁률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경제는 최근 프린스턴리뷰 유학컨설팅(대표 이용훈) 주최로 열린 '2008 인사이드 콘퍼런스'에 참석한 찰스 휴이스(하버드대), 롤랜드 앨런(MIT대), 매튜 로렌스(스탠퍼드대), 테리 쿵(컬럼비아대), 리사 메이어스(워싱턴대) 등 5명의 명문대 전 입학사정관을 만나 '판도라 상자'인 입학사정관제의 주요 포인트에 대한 해답을 듣고 이를 보도했다.
이들은 인터뷰 내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완벽한 리허설'이나 '경력의 과장' 대신 '진실과 솔직함'이 엿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한국 특목고 학생조차 아이비리그 입성이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휴이스=최근 뉴욕타임스가 한국 엘리트 고등학교가 일종의 혹독한 공식을 통해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진학시킨다는 기사를 냈다. 직접 컨설팅을 해줬던 몇몇 한국 특목고 학생들도 높은 학업 수준 및 열정을 장학금, 수상내역 등 공식화된 수단을 통해서 표현하려 했다. 그러나 공부가 학생에게 있어서 '일'로 비치는 모습보다 순수한 학업적 열정으로 보이는 게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부분을 간과한 학생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 입학사정관들이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로렌스=외국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입학사정관들에게 영어능력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급 수준의 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은 명문대 입학에 필수이며 학교 생활의 성패를 가름한다. GPA와 SAT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SAT 고득점자가 날로 늘고 GPA는 고등학교마다 수준별 격차가 있기 때문에 100% 객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사회 기여 노력과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 활동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휴이스=많은 한국 학생이 성적이나 SAT GPA 활동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 성적과 막강한 리더십 포지션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스터 에브리싱'(만능맨)에게는 그렇게 많은 것을 해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 힘든 의심도 뒤따른다. '도를 지나친 성취도'는 합격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에세이가 잘 쓴 에세이로 평가받나.

▶앨런=많은 대학이 긴 에세이 하나와 짧은 에세이 여러 개를 요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학생이 자신의 인생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리 가운데,가장 진실된 소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입학사정관이 선호할 만한 주제를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행동은 틀린 방법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에세이는 자신만의 열정이나 실제 경험에 대해서 쓴, 진실에 의거한 에세이다.

―인터뷰 점수를 높게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메이어스=인터뷰 질문에 정확한 답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한 학생이 많은 리허설을 통해 연습을 여러 차례 한 것 같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편안한 자세, 솔직한 행동이 포인트다. 다음으로 대답할 때 '예' '아니요' 식의 단답형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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