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생육하는 약 4,000여 종류의 식물에 대하여 민간에서 구전(口傳)되어오는 활용 정보를 발굴, 중간성과물을 통하여 우리 조상들이 자생식물을 얼마나 지혜롭게 활용해 왔는지를 밝혀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와같이 밝히면서 자생식물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지식은 고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국가 차원에서 전국 규모의 생물자원 전통지식 조사에 나선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민간전승으로 내려오는 생물자원 활용 지식을 수집하여 자료화하는 것은 최근 강제수단(국제레짐)까지 동원하여 전통지식을 보호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이면서, 아울러 신약 개발,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미래식량자원 발굴 등의 토대가 되는 민족전통 식물자원에 대한 탐사, 수집, 관리 그리고 활용에 초점을 맞춘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타리’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로 동의보감에 의하면 뿌리는 ‘과루근’이라 하여 간장, 해열, 거담약으로, 종자는 ‘과루인’이라 하여 진해, 거담, 해열, 소염약으로 한방에서 이용되는 식물이다.
이번 조사결과, ‘하늘타리’는 위의 약용 이외에 민간에서는 소가 설사를 할 때 뿌리를 먹이거나(전북 무주군, 진안군) 소가 힘이 없거나 밥을 안 먹을 때 뿌리를 찧어서 먹이는(전북 무주군) 등 가축인 소의 천연 위장약(소화제)으로 이용하여 왔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정보는 현재까지 국내 문헌 기록이 전혀 없었던 의미 있는 정보이자 축산 의약품으로의 산업화 개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산업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전통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낭콩(고자리콩)’은 전체에 털이 있는 콩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그간 알고 있던 식용 이외에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에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천연 방충제로 사용되어 와, 장류를 비롯한 발효식품 등 식품산업에서 천연 방부제로 개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천남성’은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뿌리는 구경이고 그 위에 얇은 인편(鱗片)이 줄기를 감싸며 민간에서는 촐낭성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독성이 강하여 예로부터 사약의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장희빈이 마시고 죽은 사약의 재료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결과, ‘천남성’은 전북 지방에서는 뿌리를 말려서 가루를 만든 후에 담이 결릴 때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수제비로 만들어 끓여서 먹기 때문에 천남성의 독성이 중화되는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금번 조사사업의 최종 결과는 각각 생물자원 전통지식 database, 전통지식 도감 등으로 완성되어 우리나라 전통지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면서 국내 관련 산업·학문의 연구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대한민국 중심언론 CBS/노컷뉴스 전제>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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