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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0.05.11 22:21
[국제] 유럽 '부르카' 착용금지 가시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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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 전통의상인 부르카(사진)착용에 대한 금지조치가 유럽 각국에서 가시화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 이민 증가에 따른 단순한 인종차별이나 혐오감 차원을 넘어, 유럽사회 내 종교ㆍ문화 충돌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슬람사회와 인권단체들은 강력 반발 속에 벨기에 하원이 지난 달 29일 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슬람 여성들이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사진)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신원확인이 불가능해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게 금지 이유였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면 6~7월쯤 발효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도 "부르카가 여성의 인격을 침해함으로써 프랑스적 가치를 모독한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견해에 따라 19일 공공장소와 국가기관에서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각의에서 승인한 뒤 7월 초에는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독일 등에서도 부르카 착용금지에 대한 시민들의 찬성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 밑바탕에는 반(反)이슬람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유럽 내 무슬림 인구는 현재 유럽인구(약 4억5,000만명)가운데 5,000만명을 넘었다. 또 출산율도 백인보다 높아 수십년 내에 1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무슬림 인구 증가는 경제위기와 맞물리면서 유럽 내 '정체성' 논란과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스위스에서 지난해 미너렛(이슬람 사원 첨탐) 건축금지 법률을 국민투표에 부쳐 57%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부르카 착용의 전면 금지는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험한 선례를 유럽에서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얼굴전체를 가리는 것이 공공안전을 위협한다고 볼 만한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거주 이슬람 인사는 "부르카를 입는 것이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차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부르카 착용에 대한 찬반양론을 떠나, 관용(톨레랑스)에 기초한 유럽의 문화적 다원주의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그리고 최근 이슬람 과격 테러리즘의 대두 속에 퇴조하면서, 이슬람과의 종교ㆍ 문화충돌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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