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 'BP, 신용등급 6 단계 하락'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BP,신용등급 6 단계 하락”
오바마·언론 'BP 때리기' ,美 민주당 " BP, 200억달러 (24조5천억원) 예치하라”압력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청구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영국 석유회사 BP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고와 방재 지연에 대한 비난에 매달리던 미국 정부 쪽이 최대한의 배상으로 초점을 돌린 것이다.

헤리 리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54명은 14일 토니 헤이워드 비피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주민 배상금과 오염 제거 비용 200억달러(약 24조5천억원) 예치를 요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BP를 상대로 각종 피해 보상 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사고 이후 네번째로 14~15일 이틀간 멕시코만 현장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BP 측에 멕시코만 유출 원유 청소 비용뿐 아니라 유출 사고로 인한 지역 노동자들의 일자리 피해도 보상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보상 기금을 은행 계좌에 예치하고 이익 배당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BP는 멕시코만 해저 유전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로 이미 16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으며 앞으로 수십억 달러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BP는 미 의회가 요구한 200억달러뿐 아니라 미국 환경법에 따른 벌금 140억달러까지 합치면 지난해 영국 기업들 전체가 낸 법인세의 절반이 넘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BP의 순이익(167억달러)의 두배가 넘는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6개월간의 멕시코만 석유 채굴 금지 조처로 실직한 다른 석유업체 노동자들에게도 비피가 배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2위 석유업체이고 현금도 풍부한 BP이지만 천문학적 배상액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14일 이 회사 주가는 9% 폭락했다.

한편,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5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로 위기에 빠진 영국 석유회사 BP의 신용등급을 지난 3일 'AA+'에서 'AA'로 1단계 하향조정한지 10여일 만에 'AA'에서 'BBB'로 또다시 6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또 BP의 신용전망도 기존 '부정적'에서 '유동적'으로 바꿨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피해보상금 사전 예치 요구 등을 신용등급의 강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BP는 사고 이후 이미 주가와 기업 가치가 폭락하고 있으며 폭스 뉴스는 은행가들은 '가능성이 작다'고 말하고 있으나 BP의 파산신청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의 마르시아 맥넛 국장은 BP의 원유 유출량이 예상치의 2배인 하루 2만~4만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맥넛 국장은 또 우즈 홀 해양학 연구소 연구팀은 예비조사 결과 하루 유출량을 5만배럴로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거론되는 지난 1989년 엑슨 사고 당시에는 하루 3만배럴, 총 25만7000배럴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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