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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10.07.21 02:18
[정치] 강용석 여성비하 발언 파문, 일파만파 -'아나운서하려면 다 줘야해, 대통령도 너만 쳐다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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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여성비하 발언 파문, 일파만파 '아나운서하려면 다 줘야해, 대통령도 너만 쳐다 보더라'
소속 국회의원들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性나라당'이라는 오명이 붙어있는 한나라당에 강용석 파문이 또 한번 정가와 여성계를 흔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한나라당이 성희롱 논란의 주인공인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1월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문화일보 원색적인 연재소설 주인공인 '조철봉'을 거론하며 "조철봉이 요즘 왜 안 해? 하루에 세 번 하더니 한 번은 해 줘야지. 너무 안 하면 철봉이 아니라 낙지야 낙지" 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같은 당 최연희 의원은 2006년 2월 모 중앙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했다가 기소돼 법정까지 갔다. 같은 당 이경재 의원은 2003년 12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석을 점거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고 말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지난 16일, 제 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20 여명의 대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겠다”며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특히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특정 사립대학을 지칭하며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강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면서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성희롱 논란이 있었던 학생과) 직접 통화해 해당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2005년에도 당 홈페이지에 기고한 '섹시한 박근혜'라는 글에서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 만들자는 것이었지만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그녀는 섹시하다"며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MBC, SBS 등 8개 방송사의 아나운서 480여명이 가입돼 있는 한국아나운서협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방송사 전체에 대한 희롱이며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의 천박한 여성관과 비뚤어진 직업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주며 무엇을 받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협회 측은 "강 의원의 발언은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종사하고 있는 모든 아나운서들, 아나운서 지망생, 그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 모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면서 "강 의원은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즉각 강 의원 문제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을 결정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이 당의 위신을 훼손했기에 징계 가운데 가장 엄중한 제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제명이 확정되면 5년 내에 한나라당 입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강 의원이 윤리위에 참석 해명을 했지만, 윤리위원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라며 "언론보도 자체가 정치인으로서 공인,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위신을 훼손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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