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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11일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대선이 2년 남았는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건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다"라는 글을 올려 개헌 논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박 전 대표를 골리앗으로 묘사하며 박 전 대표를 의도적으로 도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친이계 개헌론 뒤 숨은 속셈은 '박근혜 타도'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친이명박계(친이계)의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정파가 반대하는 개헌을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그의 의도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는 노골적으로 개헌론 추진의 핵심에 시대에 전혀 무관한 유신잔재 청산이라는 선명한 메시지까지 추가함으로써, 노골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유신 공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목표로 칼날을 겨누고 있다.
세종시 등의 약발이 모두 떨어진 상황에서 ‘박정희’ 논란정국 조성은 친이계의 마지막 남은 공격 소재로 개헌론 전투뿐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후보 경선까지도 끌고 가면서 박 전대표 죽이기 전략으로 사용될 친이계의 주 공격루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장관의 개헌추진은 민주당 등 야당을 포함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특히 친박계 등이 부정적이어서 실천 가능성이 적기때문에 개헌추진을 내세워 사실상 친이계의 ‘박근혜 죽이기’ 2탄이 시작된 것이라는 정가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의석 수로는 친박계의 동의없이는 개헌 자체가 아예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개헌보다는 다른 의중, 그 목표물이 현재 대선 주자중에서 1 위를 줄곧 고수해온 박 전대표의 지지율을 끌어 내리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왕의 남자' 이 장관은 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최고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이와같은 이 장관의 행보는 '차기 대권을 절대로 박 전대표에게 줄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복심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의 핵심참모로 활약했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최근 이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헌법 등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다시 박근혜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 장관은 일단 박정희 허상 깨기로 논란을 일으켜 보는 것이다. 다른 수단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박근혜 죽이기 전략’에서 여러모로 효과가 있는 타격 방법으로 향후 개헌론을 설파하고 ‘박정희 재평가’를 내세워  끊임없이 독재의 폐해와 유신잔재 청산을 외치면서 논란에 계속 불을 지펴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박 전대표의 확실한 20%내외의 고정표인 영남권은 제외하더라도 수도권에서는 지지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대정신도 이재오 장관이 노리는 박정희 허상 깨기의 핵심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나라당의 한 개혁성향 초선 의원은 이에 대해 “개헌정국에서의 박정희 재평가 논란은 결과(근대화의 성공)가 아니라 과정과 절차의 중요성(민주주의 탄압)이 더 강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상당히 경계해야 될 이슈 메이킹이다. 이 장관의 박정희 재평가 시도는 개헌뿐 아니라 장기적인 박근혜 죽이기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최근 독재라는 말까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예산안 강행 처리 등 야당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주의 ‘독재’로 치닫고 있는 이 대통령처럼 박 전 대표도 집권하게 되면 ‘원칙’이라는 미명 하에 불통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음이자 대권 불가론이 ‘여자 이명박’이라는 유머로 시중에 나돌고 있다. 박 전 대표도 원칙(근대화)을 내세워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일방주의로 흐를 경우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이 장관이 개헌정국에서 박정희 재평가 작업으로 노리는 것도 바로 이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장관의 박정희 재평가 공격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방패는 그리 강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표가 이 논리에 반박하려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 일부를 부정하거나, 옹호 또는 최악의 경우 사과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도 몰릴 수 있다.

야당 때 저격수로 활약했던 이재오 장관은 정치의 전략 전술에 능한 마키아벨리스트(국가나 계파의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자)로 통한다. 그런 그가 ‘개헌론은 집권세력 일부가 부르는 흘러간 옛 노래’라는 지적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개헌론에 박정희 재평가를 슬쩍 집어넣어 계속 독창을 하는 것은, 1등 후보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악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잠룡 견제 속, 박 전 대표 소폭 하락

한편,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2월 둘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29.3%로 전 주 보다 3.3%p 하락해 지지율 조사이래 오래간만에 20%대로 주저 앉았다.

다음으로 유시민 원장(13.5%)이 2위를,손학규 대표가 7.9%로 오세훈 시장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5위는 한명숙 전 총리가 7.1%, 6위는 김문수 지사가 6.5%를 기록했고, 뒤이어 정동영 최고위원(4.7%), 이회창 대표(4.2%), 정몽준 전 대표(4.0%), 홍준표 최고위원(3.8%), 원희룡 사무총장(2.0%), 노회찬 전 대표(1.3%) 순으로 나타났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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