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거물급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후 여야의 정치구도 및 대권주자들의 경쟁 레이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로 재보선 최대 격전지가 된 분당 을과 야권단일화 진통을 겪었던 김해 을 등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적지 않아 여야 후보들의 막판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분당 을은 재보선 최고의 빅 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손 대표가 고심 끝에 출마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셈법’이 담겨 있던 것으로 보인다. 분당 을 지역의 마땅한 후보자를 영입하지 못한 ‘현실적’ 상황이 출마 압박을 높인 원인이지만,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총리 출마 카드가 물 건너간 것이 출마 결심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정 전 총리와의 맞대결은 손 대표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부담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예상 외의 ‘신정아 자서전 변수’가 터지며 정 전 총리 출마가 어려워지자, 손 대표 측에서는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 대표의 맞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서로 엇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분당 을은 여야에서 모두 승산을 점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손 대표가 출마해서 만약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치명상’을 입진 않을 것이라는 셈법이 출마 결심에 이르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분당 을은 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손 대표가 만약 진다고 하더라도 손 대표 개인의 탓으로 보는 여론이 적을 것이다. 또한 어려운 당을 위해 당 대표로서 희생했다는 이미지로 대권주자로서는 오히려 득을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강 전 대표, 양자 대결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박빙’ 결과를 얻고 있어 결국 선거 당일의 30~40대 투표율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30~40대 응답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손 대표의 출마 효과로 인해 분당 을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손 대표의 지지세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결과를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한나라당이 낙승을 예견했던 분당 을에서 손 대표가 이길 경우 대권주자로서 침체돼 있던 고비를 이겨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