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세계 피겨 선수권대회 개막
국제빙상연맹(ISU)이 주최하는 2011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25일 모스크바 시내 '메가 스포르트' 경기장에서 세계 44개국에서 195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개막했다.
당초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본을 덮친 대지진으로 모스크바로 옮겨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된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개막 첫날에는 남자 싱글 예선전이 치러졌으며 이튿날인 26일에는 여자 싱글 예선전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22일 모스크바에 미리 도착해 훈련에 들어간 김연아는 오는 29일 쇼트 프로그램('지젤')과 30일 프리 스케이팅('오마주 투 코리아')을 연기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예술성을 극대화해 사랑과 아픔이 뒤섞인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의 작품으로 순박한 시골 처녀였던 지젤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에 죽음을 택한 뒤 요정이 되어 그 남자를 살려준다는 내용이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이 중에서도 지젤이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감에 괴로워하는 장면, 그리고 결국 죽음을 택하는 장면에 사용되는 음악을 중심로 구성됐다.
사랑의 아픔이 섞인 춤사위와 잘 어울리는 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는 김연아는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플라잉 싯스핀까지 빠른 움직임을 이어간다. 이후 연기는 사랑했던 남자가 약혼자가 있는 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충격을 받는 장면으로 발전한다.
마지막으로 지젤이 실연의 아픔에 발작하다 죽음에 이르는 장면의 강렬한 음악과 함께 김연아가 직접 포인트 라고 짚은 스텝 시퀀스가 이어지게 된다.
프로그램의 어느 순간보다도 빠른 움직임으로 빙상장 전체를 휘젓는 격렬한 움직임의 끝에서 마지막 스핀 연기를 시도하는 김연아는 지젤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처럼 다소 숙연한 자세로 연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이번 대회에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2위에 머물렀던 곽민정도 여자 싱글 예선전에서 출전한다.
곽민정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다져나갔다. 지난 2월에 열린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곽민정은 4대륙선수
권에서도 개인종합 8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25일 열린 남자 싱글 예선전에 출전한 김민석(18, 고려대)은 24위에 오르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코리아팀'의 막내인 곽민정도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