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류 열풍' 프랑스를 중심으로 열풍
가요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서 이제 유럽 등 전세계로 거세게 불어가고 있다.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을 중심으로 K-POP 광풍이 불었고, 일본 오리콘차트의 10 위권안은 대부분 K-POP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이번 호 55면 참조)
이어서 현재 유럽에서 불어오기 시작하는 한류는 문화적으로 자존심이 센 프랑스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중이며, 영국, 독일, 스위스 등에서도 한류 팬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 작곡가의 곡을 KPOP 가수가 부르고 이것이 한국에서도 히트하는 등 한국과 유럽 간 감성 차이가 좁혀진 것도 유럽 한류의 원동력이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서부 전시장 에스파스 샹페레에서
유럽 최초로 한류 팬들이 연 '제1회 한국문화축제 코리안 커넥션 2011' 행사에서는 10~12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참석하는 유료 행사였지만 행사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사전 티켓 예매분은 모두 팔렸다"면서 "관람객을 3000명 정도 예상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KPOP을 좋아하는 프랑스 팬들 모임인 '코리안 커넥션'이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했다.
동영상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한류팬들이 유럽과 미주로 훨씬 쉽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국내 가요계 스타들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널리 전파되면서 SM은 물론, YG, JYP 등 국내 가요계 대형기획사 소속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공연 영상은 단연 톱을 달린다.
유튜브에서 빅뱅과 2NE1의 동영상 조회수는 지난 6일 오전 현재 각각 8450만건과 7200만건에 육박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4억2천만건을 돌파했다.
데뷔 이래 유럽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2NE1(사진,이하 투애니원)의 인기도 이러한 유튜브를 통해 하늘을 찌른다. 투애니원은 최근 프랑스어 사용자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 여자 그룹 인기투표에서 1위를 석권했다.
투애니원 멤버들은 "유튜브를 통해 프랑스 팬들이 저희 노래 'Let's go party'를 한국어로 열창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시아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에서 저희가 사랑받고 있어서 감동받았죠." 봄이 운을 떼자 나머지 멤버들도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수들이 직접 진출하지 않았어도 유튜브나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유럽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면서 "이를 통해 한류 마니아층이 다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소속가수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는 7,000 여장의 티켓이 무려 15분만에 모두 팔려나가면서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을 중심으로 지난 1일 오후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입구 유리피라미드 앞에서 티켓을 더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시위가 벌어지기 해 SM 측에서는 추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틴탑은 지난 2월 프랑스의 인기 TV쇼 ‘르 그랑 주르날(Le Grand Journal)’를 통해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이 소개되더니 현지 팬들이 직접 나서서 틴탑의 유럽 진출을 소속사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아예 국내로 찾아오는 프랑스 팬들도 생겼다. 유키스는 최근 KBS2 ‘뮤직뱅크’ 객석에 약 40여명의 프랑스 팬들이 몰려들어 본인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빅뱅과 2NE1은 유럽 내에서 신선하고 파격적인 음악 및 콘셉트로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제 한류의 열풍은 아시아권을 넘어서 유럽, 그리고 북미 시장까지 전세계에서 불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회성 공연보다는 적극적인 상품 기획성을 통해 공연 외적인 수익 창출도 모색하는 등 가요계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유로저널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