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맹활약 박지성, 맨유의 주력 날개 인정
박지성(30)의 맹활약에 힘입은 맨체스터유나티드가 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2010~2011 정규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5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과 전반 23분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골로 첼시를 2-1로 꺾었다.
경기 시작 35초 만에 중앙선을 넘은 지점에서 단 한 번의 패스로 문지기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준 박지성의 패스는 첼시 궤멸의 신호탄이었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고 공격수 하비에르에게 스루패스를 전했고,이어 하비에르는 골지역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고, 박지성은 5번째 어시스트 기록을 이뤄냈다.뿐만 아니라 박지성은 사실상 리그 결승전인 중요한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었을 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첼시의 공격을 무력화하며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칼루의 헤딩슛과 디디에 드로그바의 위협적인 프리킥까지 막아내는 강력 수비로 맨유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전반 11분 치차리토에 절묘하게 로빙패스를 건냈고, 전반 23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체흐가 몸을 날려 간신히 쳐낼 만큼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리면서 첼시의 위협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는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로 이어졌고 네마냐 비디치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적극적 태클과 끈질긴 가로채기를 보였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로 시즌 정규리그(4골 2도움), 컵 대회(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골 1도움)를 합쳐 12개(7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로 2005년 6월 맨유 입단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BBC 스포츠는 이날 경기 후“한국의 박지성이 특유의 활동량과 영리함으로 3명의 첼시 정예인 미드필더들 프랭크 램퍼드와 마이클 에시엔을 몹시 힘들게 하고, 찻길에서 걸어다니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전하면서 공격 상황에 대해선 “박지성이 왼쪽 공간을 휘저으며 첼시의 오른쪽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공격 가담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박지성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이타적인 선수라고 극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9일자 보도에서 ‘박지성의 위치선정으로 인해 맨유가 경기를 지배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박지성의 움직임을 그래픽으로 묘사까지 해가면서 전술적으로 분석,박지성의 위치선정이 맨유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 박지성의 커팅과 루니의 수비 가담이 첼시의 미드필더들을 한시도 가만히 두질 않았다”라는 분석이다. 맨유가 중원 플레이의 열세를 박지성의 폭넓은 영역 커버로 만회했다는 것이다.
축구전문 매체인 <골닷컴>은 “정말 대단한 에너지와 풍부한 기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박지성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8.5점을 줬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