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국산 초음속훈련기 해외 수출 성공
KAI, T-50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 성사로 세계 6 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진입에 성공.
한국이 사상 최초로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이 마침내 해외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은 인도네시아와 총 16대 4억불 규모의 T-50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5월 25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3월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RFP 발행으로 본격 시작된 이번 사업은 T-50의 최대 경쟁 기종인 이태리의 M-346이 1차 평가에서 이미 후보기종에서 탈락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T-50은 러시아 YAK-130, 체코 L-159와 최종 경합을 벌였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AI는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여 성능이 입증된 T-50 16대를 2013년까지 납품하게 되며, 수리부속 일부와 기술교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12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우선협상 대상기종으로 선정된 후 50여일만에 성사되었으며 국가간 무기체계 획득사업의 국제 관례에 비춰볼 때 매우 파격적인 사례로서 이는 한-인니 양국 정상간 깊은 신뢰 속에 최근 조성되고 있는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은 그동안 러시아 항공 무기체계를 선호해 왔던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성과로서 서방뿐만 아니라 구동구권 국가에 대한 수출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에 T-50의 우수성과 KAI의 사업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계 시장에서 T-50은 재조명받고 있으며 이스라엘, 폴란드, 미국 시장진출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 성사로 정부가 추진하는 방위산업의 수출산업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975년 47만불 수출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연평균 2.5억불 수준에 머물던 국내 방산수출이 2008년 10.3억불, 2009년 11.7억불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데 이어, 이번 수출을 계기로 방산 수출국으로서의 입지 강화와 방위산업이 국가 경제성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크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유로저널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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