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의 감소가 2개월 연속되고 있다.
4월의 경상수지 흑자액은 비교 가능한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8일 발표한 4월의 일본 국제수지 속보에 따르면, 외국과의 재화, 서비스, 투자 등의 거래상황을 나타내는 일본의 경상수지의 흑자액이 전년동월대비 69.5% 감소한 4056억 엔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악화와 관련,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서비스 수지의 악화인데, 지진이나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으로의 입국자 수가 대폭 축소되면서 여행이나 운송 등의 서비스 수지의 적자가 4213억 엔으로 확대됐다.
자동차나 전자부품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7% 감소한 4조8770억 엔을 기록해 2개월 연속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수입은 국제적인 원유나 철강석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한 5조2945억을 기록함으로써 무역수지는 4175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재무성은 무역수지 개선과 관련 ‘피해를 입은 공장이 어느 정도 조속히 회복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의 5월 중순까지의 수출액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이 정체된 자동차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한 2조7325억1200만 엔을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원유 등 자원가격의 급등으로 13.4% 증가한 3조7859억1400만 엔으로 확대되어 교역수지 적자는 전년동기대비 3.2배 확대된 1조534억200만 엔의 적자로 밝혀졌다.
이와같이 적자폭이 1조 엔을 초과한 것은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처음있는 일로 비교 가능한 1990년 이후 기록상으로는 최고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이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타격으로 인한 ‘절전’이 이번 여름의 최대의 과제인 만큼 일본 경제의 회복을 향한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해외 제조업체들이 일본 아닌 다른 국가로부터의 조달처를 모색하기 시작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수출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계속되며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했던 1.4%에서 마이너스 0.7%로 낮춰 발표했다.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발표한 2.1%에서 2.9%로 올렸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재>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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