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들, 노후 대책 부족으로 우려 증가
한국이 빠르게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상당수의 잠정적 은퇴자들이 노후에 필요한 은퇴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면서 은퇴준비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 준비기간 단축시킨다’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고령화와 동시에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부모세대가 자녀들을 독립시킨 후 자신의 은퇴를 준비할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0~40대의 60%가 자녀의 교육비, 생활비 부담, 주택마련자금 마련 등으로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게 되어 고령화의 충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자녀들이 늘어나 자녀 교육이 끝나고 난 후에도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감소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와 결혼 연령 상승으로 높아진 출산 연령이 미래에 은퇴 준비 기간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선진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비나 결혼 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자녀들의 취업 이전에도 미리 은퇴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부모 세대가 은퇴 준비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가구주 연령별 저축률을 보면 40대에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50대에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는 자녀 교육비 지출을 일단락하고 그 이후에 노후를 대비하는 저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20대~30대에는 결혼 준비나 자녀 대학 학자금을 위한 저축이 크고 40대와 50대 초반에는 자녀 교육비 지출이 크기 때문에 은퇴 준비가 쉽지 않다. 자녀가 대학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시작하는 50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은퇴 준비를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04만원으로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해 월 200만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겠지만,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월평균 50~100만원 정도만 수령하게 되어 월 100만원 이상의 노후 자금은 개인이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적으로 고령자들에 대한 부양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자 개개인이 자신의 은퇴준비를 하지 못하게 되면 고령화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통계로 말하는 Datanews.co.kr 전재>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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