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파이명월’, 남북한 젊은이 로맨스로 관심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배우들의 맞춤옷 캐릭터, 화려한 영상미,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함께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다루면서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파이 명월'은 북한의 한류단속반원인 명월(한예슬 분)’이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에릭 분)와 결혼해 북으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이 드라마에서 북한 내 정치적 상황은 극 초반에 장치로서만 등장시키고 남북한의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가 주 핵심이다.
7월11일 방송되어 시청률이 9.6%를 기록한 첫 회에선 그룹 ‘신화’로 활동해 온 원조 아이돌 출신의 에릭이 파워풀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으로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호텔 수영장씬과 샤워씬을 통해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를 드러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명월’ 역의 한예슬은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예슬은 한류스타 강우의 팬인 북한 고위층 자녀의 부탁으로 사인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아찔한 오토바이 추격신과 특공무술로 단련된 ‘명품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첫 회부터 뜨겁게 불붙은 네 남녀 주인공의 멜로라인도 눈에 띈다. 억대 호텔 상속녀이자 톱배우 주인아(장희진)는 강우에게 과감한 애정공세를 펼쳤고, 겉으로는 매섭게 대하지만 명월을 향한 진심을 간직한 최류(이진욱)의 애절함도 느껴졌다.
특히 촬영현장에서 폭파 사고가 일어나 강우를 구하고 쓰러진 명월이 병원으로 실려 온 후 기자들이 몰려들자 강우가 명월의 침대 속으로 숨어들면서 두 사람의 심박수가 점점 높아지는 엔딩 장면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의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첫 회분에서는 북한의 젊은이들이 모여 남한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다 한류단속반에 걸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극중 한류스타 강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시청하던 북한 젊은이들이 “강우는 남자가 봐도 멋지다” “다음 회 빨리 틀어라” “이 드라마는 너무 많이 봐서 대사까지 다 외웠다” 등 남한 관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감탄사를 연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SBS '시크릿 가든' KBS 2TV '아이리스'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크릿 가든'이 인기를 끌자 일부 북한 부유층 자제들의 ‘현빈 트레이닝복’을 구하기,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 스타일 유행이나 “얼마면 돼?” 등 한국 드라마의 유행어를 따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대한 동경도 커지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이 전하고 있다.
또 '스파이 명월'에서 남한 최고 한류스타와 한류단속반 출신 북한 공작원이라는 전혀 다른 신분의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과정 역시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발단이 된다.
한류스타 강우의 팬인 북한 고위층 자녀가 비밀리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강우의 콘서트를 구경하러 갔다 경호를 맡고 있는 명월에게 “강우 사인을 받아 달라”고 요청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기 때문.
현실 속에서도 북한 고위층 자녀들은 유학 등을 통해 해외 문물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일반 북한 주민들에 비해 남한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 회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은 “영상미가 좋았고 로맨스가 기대되는 등 소재의 신선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역시 눈비 커플 배우들의 비주얼이 멋졌다” “에릭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명월 캐릭터는 귀여웠다” “무겁지 않은 상큼한 로코, 월화가 기다려진다” “이불 속에서 강우 발견하고 명월이 심박수 올라갈 때 내 심장이 뛰는 듯했다”등 공식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열띤 반응을 올렸다.
유로저널 엔터테인먼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