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작심한듯 MB 공개비난에 청와대 당혹
회사 경영하듯 국가를 독불장군식 경영,정치권과의 소통부재,인사 정책 실패 등에 직격탄 날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회사 경영하듯 국가를 독불장군식으로 경영한다고 직격탄을 날려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여당 대표로서 작심한 듯 정치력 부재와 인사 실패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대통령의 통치 방법을 이례적으로 공박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한나라포럼’ 주최 강연에서 “대통령이 경제·외교 등 다른 것은 잘하는데,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대표는 “대통령이 밤 12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국민에게 전달이 안 되는 원인은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력 부재가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또한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은 CEO 출신이다 보니 회사를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며 “나 혼자 갈 테니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CEO(최고경영자)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하다고 해서 영도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청와대 독주를 나무랐다.
정치 불신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인들을 탁상공론하는 사람들, 귀찮은 사람들로 보고 3년 반 동안 여의도를 멀리하다 보니 여야와의 대화도 잘 안 됐다”면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정치권과의 소통부재를 꼬집었다.
인사 정책에서도 “정권 초기부터 국무총리(후보)로 올려놓으면 전부 병역면제고, 장관도 부동산 투기·탈세 이런 문제가 있으니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정권 초기 장관 4명이 낙마하고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땅부자) 내각이라는 쓴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청와대측은 홍 대표의 이와같은 발언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고 애써 평가절하면서도 “현재 당과 청와대는 새로운 진영이 짜여 소통이 굉장히 잘되고 있는 상황으로 많은 건에 대해 격의 없이 협의하고 있다”며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특별히 ‘각을 세웠다’거나 ‘아니다’라고 해석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에 대해서도 “이 장관이 당에 들어와 계파 활동을 하면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조만간 당에 복귀하는 이 장관이 친이명박계 규합을 시도하며 당내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홍 대표는22일 오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장관은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니 그런 활동을 안 하리라 믿는다"면서 "이 장관이 당에 돌아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활동을 한다면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권재진 법무부 장관·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위장전입만 두고 보면 대법관 출신도 위장전입으로 통과된 사람이 몇 명 있다"며 "(아이들) 학군 때문에 위장전입한 것은 양해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각으로 비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법률 위반의 정도의 문제"라며 "그 시절에는 학군 제도가 있어 자녀를 좀 더 편한 학교로 다니게 하기 위해 옮긴 것이 아닌가 하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말한 이 특보를 향해서는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이 책임지고 2선으로 물러나 있으면 자중해야지,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