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 논에 전통민속놀이 ‘휘모리’ 모습 드러내
육지속의 섬 회룡포 들녘에 때 아닌 전통민속놀이 휘모리 농악 장단이 아름답게 연출돼 지역주민들은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색깔벼를 활용해 경북 예천군 회룡포 논에 그려놓은 전통민속놀이 ‘휘모리’ 그림이 벼가 성장하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논아트 홍보기술은 논을 캔버스로 삼아 그림과 문구를 새긴 후, 색이 다른 자주색벼, 황색벼, 녹색벼 등을 옮겨 심어 벼가
자라면서 벼가 성장함에 따라 지금 최고의 색깔로 표현되면서 절정을 이루며 논아트로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연출했다.
올해는 가로 160m 세로 100m의 대형 논에 황색벼, 자주색벼, 녹색벼(일품벼) 그리고 녹색벼와 자주색벼를 서로 다른 비율로 섞은 다섯가지 색깔을 구현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 특허출원해 2010년 특허등록을 했으며, 2007년부터 해마다 밀양시 상동면 철로변 들판에 다양한 그림과 글자를 새겨 우리농업과 우리쌀의 중요성을 홍보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들어간 벼 포기만 자주색벼 6만포기, 노란색 벼 9천포기, 녹색벼 32만포기 등 총 38만9천포기가 들어가는 등 사전 밑그림을 바탕으로 치밀한 디자인에 의해 이 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색깔 있는 벼는 자주색 노란색 녹색 등의 벼이며, 이 색깔 있는 벼를 이용해 논에 그림을 그려 넣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2007년으로 역사는 일본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이 기술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2007년에 특허출원한 이후 홍보효과가 탁월해 급속한 인기를 얻음에 따라 지금까지 전국 34개 지자체와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논에 그려놓은 ‘휘모리’ 농악 예술작품은 수확 직전인 10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데, 논 맞은편 산에 있는 장안사의 회룡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그 그림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남 나주시 죽산리 나주평야에도 풍성한 수확에 흥이 겨운 ‘풍년가’ 논아트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작물부 이종기 부장은 “예천 장안사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관광시설과 연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도함으로써 지역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예술과 만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농업의 또 다른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