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를 함락했다는 소식에 반군 본거지인 벵가지의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다피 은닉재산, 서방국가에 1500억 달러 규모 추정
카다피 은닉재산, 서방국가에 1500억 달러 규모 추정
해외 자산 투자처에 따라 영국 부동산 등 영향 받고, 전후 복구는 유럽국들 전리품으로
지난 2월 15일 최초의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내전으로 비화돼 8월 23일, 반군세력이 수도 트리폴리를 실질적 장악해 카다피 정권의 전복을 가져온 리비아 내전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42년간 철권으로 리비아를 이끌어온 카다피 축출은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 몰락에 이은 아랍권 정치혁명의 전이로 볼 수 있으며 세계경제에 미치는 효과 또한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내전사태 발생 전, 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유국 중 하나로 일일 원유생산량이 150만 배럴을 상회했고, 리비아의 석유비축량은 464억 배럴로, 이는 전 세계 비축량의 3%에 달하며 현재 유가로 환산시 약 4조 달러의 가치이다.
하지만,내전 때문에 7월에는 일일생산 10만 배럴, 현재는 6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세계 고유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리비아 정국 안정 양상에 따라 세계 유가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전으로 파괴된 유전들과 시설들이 빠른 복구를 통해 수출이 재개된다면 오히려 서방국에 대한 안정적 공급과 추가유전 개발로 현재 유가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1, 2년 이상 회복이 지연될 경우 유가는 현재보다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전망이다.
IMF,리비아 해외 자산 1500억 달러로 추정
한편,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의해 리비아의 해외자산 동결로 인해 단기간 일부 국가 부동산 및 주식거래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카다피의 장기독재형 집권으로 해외투자자본 또한 카다피家의 개인자산 및 비자금의 형태로 관리돼왔기 때문에 내전이다.
IMF는 리비아의 해외자산 총액이 약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이 중 절반이 리비아투자청 ILA에 의해 관리되고, 나머지는 중앙은행 및 기타 기관들에 의해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지 (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재무성은 시위발발 직후 영국 내 리비아 기관의 환거래 약 10억 파운드(약16.5억 달러)를 금지시킨 데 이어 총자산 규모 약 120억파운드(약 200억달러)를 동결시켰다.
이들 서방 국가들에의해 동결된 자산은 리비아사태가 안정을 되찾고 국제기구에서 리비아 국민에게 환수권을 공식인정하기 전까지 무기한 동결될 전망이다.
특히, 리비아 해외자산의 대부분은 이탈리아에 본거지를 두었는데, 이는 리비아가 이탈리아 식민지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다피는 LIA 회장이자 리비아 총리인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를 통해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 최대은행 유니크레딧, 자동차기업 피아트, 핀메카니아 등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다피는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을 투자거점으로 활용, 달리아(Dalia Investment) 명의로 영국 상업부동산을 대량매입, 최근에는 포트먼 하우스 그룹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리비아 신정부가 리비아 복구 등을 이유로 이들 부동산을 대거 처분할 경우 영국 런던의 상업 부동산 가격이 요동을 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아프리카 투자시장의 큰손으로, 리비아와 석유 공급계약 관계인 짐바브웨의 최대은행 CBZ를 통해 통치자금을 위한 현금확보 루트로 활용해왔다.
리비아 자산의 해동시기는 국제기구에서 리비아 주권의 주체를 공식 인정하고 국가자산의 소유권을 부여할 때가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영국,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이로인해 현금, 금 등 유동자산의 부동화로 현지 주식시장까지 경직되는 영향을 받게 되며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신정권 수립 시 그 평가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자본의 증발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채권과 주식 형태로 에너지 개발 등 리비아 국가사업을 위해 영국 등 유럽기업에 담보를 제공한 자산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며 신정권이 전 정권의 계약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이들 자산의 소유권은 해당국으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중앙은행,세계 금보유량의 5.6% 보유
리비아 중앙은행은 세계 금 보유량의 5.6%에 해당하는 143.8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을 고려할 때 매우 큰 자산규모라 할 수 있지만, 현재 트리폴리의 혼란정국에서 이 금의 행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금괴당 평균 18㎏에 달하는 무게를 감안할 때 멀리 빼돌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나, 만약 특정세력이 해외로 안전반출에 성공했을 경우 국제금시장에서 금값 하락 등 가격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리비아 내전으로 초토화된 리비아 하늘 위로 떠오른 태양,
하지만 전후복구 사업은 유럽국가들의 전리품으로 한국 기업들은 내전 전에 수주한 사업들마저 위협받게 되었다.
전후 복구 사업, 유럽 국들 전리품으로
한국 기업 등에는 '그림의 떡' 가능성 높아
리비아 전후 재건사업은 신정권 주도 하에 복구사업 발주가 예상되며 전쟁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정유시설, 항만, 도로, 주택 등이 가장 큰 사업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권 아래 발주되는 전후재건사업들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리비아 반군(과도정부)을 지원한 국가들에 전리품으로 우선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한국기업들이 굵직한 대형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어들은 리비아 내전 발발 전 발전소 2개 단지와 약 1만 가구의 주택건설 등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나,신정권이 카다피 정권의 모든 약속들을 부정하고 있으므로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 기존에 계약된 사업들조차도 전후 이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건설부문에서 한국기업들은 그간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왔는데, 리비아 반군 측이 중국, 러시아 등에 정치적으로 반감을 표출해 한국의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들을 견제, 오히려 한국에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또한, 한국기업들은 발전소 건설, 주택, 도로 닦기 등 토목공사를 위주로 진행했으며, 이는 유럽 기업들이 유전탐사와 같이 토목공사보다는 종합개발사업이 주력해왔기 때문에 경쟁을 피하고 상생할 가능성의 기회도 높을 수도 잇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재>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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