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MB발목 잡는 '왕의 남자들' 총체적 부패 경악
홍상표 전 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은진수 전감사위원 신재민 전차관
이명박 대통령이 9월 20일‘양심의 호소재단’으로부터 세계지도자상을 받는 영광을 안은 반면, 최측근
인사들의 부정부패 연루 소식은 임기말 이대통령의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선거자금 등 지금껏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어 다른 정권과는 다르다고 자부해 왔던 이명박 정권이
측근 인사들의 최근 온갖 추잡한 비리 연루가 밝혀지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
이와같은 '왕의 남자들'의 부정부패 연루 소식이 고구마 줄기처럼 터지면서 국민들의 불신은 깊어만 지고,
레임덕은 가속화되며 이명박 정부가 총체적 난국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일요시사가 전했다
정권 말기를 앞두고‘왕의 남자’라 불리는 현 정권 실세들의 부정부패가 속속 드러나며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면서 청와대가 연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 최측근 '왕의 남자들' 불명예 퇴진행
현 정권의 핵심인사들의 비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부산저축은행사태’로 최측근 인사들이
권력을 이용해 한푼 두푼 아껴온 서민들의 돈으로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자 전 국민적 분노가 일며
정국이 요동쳤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수천만원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감사 무마 청탁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은 전 위원은 2007년 대선 당시 MB대선캠프에서 ‘BBK사건’
대책팀을 맡아 검찰 수사를 적극 방어할 정도로 현 정권의 ‘충복’이자 실세로 통하는 인사였다.
여기에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정에 서 있는 상태다.
게다가 부산저축은행의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자진 입국과 함께 그의 입을 통해 새로운 권력실세들의
비리가 계속해서 세상 밖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청와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씨는 로비 대상자로 가장 먼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목했다. 박씨가 김 전 수석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 이에 김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2일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검찰이 김 전 수석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며 청와대를 경악케 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의 원년멤버로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홍보수석을 맡는
등 현 정권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핵심참모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전 수석 바로 전 홍보수석이었던 홍상표 전 수석 역시 박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검찰은 금품의 성격과 전달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와같은 연이은 전현직 홍보수석의 로비 의혹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로비 통로라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어 청와대는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국철 폭로로 실세들도 비리 연루 밝혀져
이처럼 저축은행사태로 이미 현 정권이 부도덕으로 얼룩져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정권 실세의
금품 수수 폭로까지 더해지며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에게 2002년 당시 한국일보에 재직시 부터 2006년 신 전 차관이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에
들어간 뒤까지 지난 10년간 매월 500-1500만원 정도의 현금, 법인카드, 차량 등 10억원대의 금품과 편의를
제공했다고 폭로한 것.
이어 이 회장은 신 전 차관 외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게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부터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거침없는 폭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박(영준) 전 차관은 또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사업 주가조작에 개입한 의혹에 연루되어 있으며, 신생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미얀마 가스전 탐사ㆍ개발권 획득 과정에서 특혜 의혹에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이 회장은 2008~2009년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신 전 차관을 통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5000만원대의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곽 위원장은 이미시 삼화저축은행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같은 폭로에 거론된 당사자들이 모두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인사들이여서 사실 확인 여부를
떠나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비판여론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 전 차관 역시 제17대 대통령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을 거쳐 문화부 제2차관, 제1차관을 지냈으며 박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기획조정실장, 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지냈다.
곽 위원장은 고려대 교수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정책 개발을 도왔고, 임 비서관 역시 서울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하다 최근 청와대 비서관 자리로 옮겼다.
집권 4년차 들어 정권 실세를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르면서 공정ㆍ공생을 외치던 이 대통령의 얼굴에 제대로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향후 레임덕은 가속화될 전망이며 국정 운영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10·26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