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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골프계,'청야니의 천하 통일 시대'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태극낭자 36 명이 덤벼도 실력과 영리함으로 물리치고 우승
 

827-스포츠 1 사진.jpg 


요즘 세계 여자골프계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에 이어 청야니(22.대만)이라는

또 한명의 '괴물'로 인해 태극낭자들이 기를 못펴고 있다.
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36명이 달라붙어

청야니를 물고 늘어졌지만 홈팀의 잇점을 살리기는 커녕 오히려 농락을 당하고 말았다.


청야니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오션코스/파72, 6,364야드)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총 상금 18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에서 특유의 뚝심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올 시즌 USLPGA투어 6승과 개인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청야니는 최나연, 양수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쳐 5번홀(파5,476야드), 7번홀(파5,524야드), 8번홀(파3,174야드)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홀 동안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이어진 후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으로 13번홀(파5,323야드), 15번홀(파4,323야드)에서 버디를 추가,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LPGA 올 시즌 6승, 생애 11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청야니는 올해 자신이 출전한 15차례 대회에서 LPGA 투어 6승, 유럽투어를 합쳐 모두

9승을 따냈다.
LPGA 상금랭킹은 2위 크리스티 커의 135만달러보다 거의  두배에 육박하는 239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청야니,갈수록 정교함과 배짱,두뇌플레이 무르익어

각종 지표를 봐도 그린 적중률은 71.7%로 2위, 홀당 퍼팅수는  1위 크리스티 커(1.75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공동 2위(1.76개)로 매우 뛰어나다.
청야니는 평균타수 69.59타로 유일한 60대 타수를 기록 중이다. 올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자에게 주는 트로피) 획득은 떼논 당상이다.


최근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변화 추이를 보면 청야니의 2009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69.2야드(3위), 지난해에는 262야드(10위), 올해는 253.4야드(15위)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지만

갈수록 파워가 붙을 나이이고, 임팩트는 정확해지고, 골프 장비는 더 좋아지는데 거리가 줄 이유는 없다.

그만큼 청야니가 영리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신 교육을 받고 있는 청야니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자주 웃는다. 미소야 말로 실수를 치유해주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말한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주행으로 한국선수들 혀찔러

한편,청야니(22.대만)는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일 선보인 '14번 홀로의 역주행

공략'을 사전에 연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번 홀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해서는 2온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청야니는 최종 3라운드 13번

홀(파5·553야드)에서 원래 홀을 따라 공략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나란히 배치돼 있는

옆홀인 14번홀(파4) 페어웨이로 티샷을 날려 2온을 한 뒤 이글 찬스를 만들어냈다.

청야니는 아쉽게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고 시즌 6승째를

거머쥐었다.


청야니는 13번 홀의 경우 두 번샷 지점부터 그린까지는 워터 해저드가 길게 자리잡고 있고 티샷이

잘 맞더라도 250야드 거리가 남는다.  이에따라 청야니는 14번홀 페어웨이로 티샷을 한 뒤 그린까지

220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14번 홀로 질러가게 되면 30야드 이상이 짧아져 2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때문이다.
10일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청야니는 프로암 경기 때 1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지 않고 대신

캐디가 그 볼을 주워왔다고 한다. 캐디는 그때 볼이 떨어진 위치를 파악한 뒤 그린까지의 거리를

측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아니,한국땅에서 태극낭자들도 몰랐던 OB 이용

청야니를 1타 차로 추격하던 동반자 최나연(24·SK텔레콤)의 머릿속에는 13번 홀과 14번 홀의

경계 지역에는 OB 말뚝이 꽂혀 있다고 생각했기에 청나니의 이와같은 역주행을 전혀 생각치 못했다.

이 홀은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최나연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OB지역이나 LPGA 경기위원회는

대회 기간 이 지역의 OB 말뚝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나연 등 대부분의 한국 선수는 이 지역의 OB

말뚝이 제거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청야니의 정보 수집 능력은 탁월했다.


이에대해 변진형 전 LPGA 한국 선수 담당 매니저(현재 LPGA 아시아 토너먼트 비즈니스 매니저)는

"LPGA 경기위원회는 금지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라커 룸에 인쇄 활자로 공지한다. 이번 대회 코스

에서도 5번 홀(파5)에서 13번 홀로 질러 치는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얘기는 13번홀에서 14번홀로 티샷을 해서는 안 된다 고지한 사실은 없다는 뜻이다. 청야니가 무서운

것은 이 사실을 알고도 1, 2라운드에서는 역주행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흘리지 않기위해 역주행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13번홀에서 비장의

카드로 철저하게 계산된 지능적인 플레이자 허를 찌르는 공략을 펼쳐 홈팀의 태극낭자들을 따돌리고

시즌 6 승을 올렸던 것이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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