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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사회주의 몰락 이후 서유럽 자본을 끌어와 고성장을 누린 동유럽의 위기로 집단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서유럽이 더 큰 위기에 놓여 ‘2 차 세계 금융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내 코가 석자'인 서유럽이 동유럽 전체를 구할 여력마저 없어 하나의 시장과 통화로의 통합을 추구해온 유럽의 과제가 금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유럽연합(EU)도  "개별 국가 차원의 문제해결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 비회원국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 블룸버그 뉴스 > 가 보도했다. 동유럽엔 유럽연합 회원국과 비회원국,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가입국과 미가입국 등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지난 해 1 차 금융위기 당시에도 동유럽 6개국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5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도 지원을 받은 건 헝가리 뿐이었다.
국내총생산에 육박하는 대외부채와 높은 경상수지 적자, 통화가치 급락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나라로 꼽히는 루마니아·헝가리·체코·폴란드·발트 3국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다.하지만 이들은 유로존에 속하지 않는다. 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등은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일 뿐이다.
이와같은 여파는 미국과 아시아 금융시장에까지 도미노처럼 번져 일부에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상의 사태가 동유럽을 덮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협중 하나는 중부와 동유럽 국가들과 은행에 대출해준 액수가 자신들 국가 1 년 국민총생산(GDP)의 50% 이상이여서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국가 부도) 가능성에 대출을 해준 서유럽 은행들의 위험성이 완전히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유럽에서 위기가 터지면 곧장 서유럽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서유럽 은행들은 동유럽에 1조6350억달러를 대출해줬고,이 가운데 최소 5분의 1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증권사인 BNP 파리바가 전망했다. 오스트리아 은행들은 자국 국내총생산의 거의 3분의 2에 이르는 2780억달러를 동유럽에 빌려줬다.
이와같은 엄청난 외채로 성공적인 자본주의 체제 전환국으로의 높은 평가와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온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또다른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체코와 헝가리는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돈을 서유럽에서 빌려왔다.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적자는 평균 국내총생산의 4.1%로, 악명 높던 라틴아메리카(1.7%)보다 훨씬 높다. 에스토니아와 슬로바키아,체코공화국,리투아니아,불가리아,헝가리 등 은행의 외국인 지분은 80%가 넘는다.
아이슬란드의 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단스케방크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르스 크리스텐센은 "19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닮은 이번 위기는 당시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미 지난해 10월 막대한 외국자본을 끌어 쓴 동유럽에서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18일 < 파이낸셜 타임스 > 에 "(동유럽에 대한) 유럽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유럽이 1989년 통합 이래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갈라지도록 놔둔다면 비극"이라고 말했다.
동유럽의 몰락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을 거쳐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전세계 금융시장에 또 한번의 쓰나미를 몰고올 수 있다.

한인신문 경제부
< 사진: 한겨레신문 전제 >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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