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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출범 후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요지부동이던 대권을 향한 여권 잠룡들의 권력지형이 변하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로 내정되고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이들의 무서운 잠재력에 한나라당의 대권을 향한 정치 판도가 요동을 치고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는 여전하지만 여권 잠룡들의 전쟁에 새로 뛰어들거나 부상하기 시작한 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으면서 이들간에‘생사별곡’이 시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차기 대선을 위해 박 전 대표에 대항할 만한 경쟁자를 세워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정총리 내정자와 정 대표의 전면 부상은 여권의 대선 구도를 지켜보는 정치권을 충분히 술렁이게 하고 있다.


정 총리 내정자, ‘박근혜 고립작전’ 대항마

정 내정자는 한나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청권 출신 인사인데다 통합, 화합, 그리고 경제전문가 이미지까지 골고루 갖추었기에 박 전대표의 대항마로 매우 적합하다.

당내 기반이 전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지만 총리직 수행능력에 따라 차기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강하다. 정 내정자는 당장 세종시법 등 주요 현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러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경제대통령’을 들고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를 정도로 인정받는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정 전 총장의 총리 인선에 대구 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 MB의 정치개혁 실현 능력이 평가 대상

정몽준 대표가 취임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곧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9월 정기국회, 10월 재보선의 난제를 안고있는‘정몽준 체제’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개혁 과제들을 어떻게 실현시키느냐에 따라 정 최고위원에 대한 청와대의 평가,즉 이 대통령의 지원의 질과 양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1 달 후로 다가올 10월 재보선은 정대표가 청와대는 물론 당으로부터 집권여당 수장으로서의 그의 능력을 확인받게 된다.

친이계가 정몽준 체제의 안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친이계의 재결집을 주도하기위해 '청와대의 복심' 이 재오 전 의원이 복귀를 서두르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내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정 대표가  당을 원활하게 운영하여 당권을 장악하고 대권에 도전에 기득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이 전 의원이 원내로 들어와 정대표 체제를 돕는 데 앞장 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 소장 개혁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정 대표의 취임 직후 내년 1, 2월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나서 이 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에 복귀하고 친이계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미 여권 내에서 정 대표와 이 전 의원이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면서 “정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고 이 전 의원이 당권을 잡고 힘을 키우는 상부상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모든 ‘설’의 골자”라고 전했다.


박 전대표, 굳건한 지지율 변동없어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는 이미 당의 10월 재보선 지원 유세 요청을 거절한 만큼 10월 재보선 후까지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중동 행보의 속내에는 정 내정자와 정 대표 등이 그의 위치를 위협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정 총리 내정이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의 '차기대권 후보 지지도' 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박 전대표가 36%이상을 기록했을 때 두 정은 5% 안팎에 불과했다.

박 전 대표의 굳건한 지지율은 여권 지지자들의 지지와 야권 지지자들의 지지가 더해진 결과다. 미디어법 강행처리 과정에서 여권을 손을 들어주면서 그를 지지하던 야권 지지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중요한 지지축으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 전대표 측근은  “이 대통령이 본인의 뜻을 펼치기로 작정하고 움직이는데 박 전 대표나 친박계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괜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유럽 특사로 파견하고 친박계 인사를 장관으로 입각시킨 것은 박 전 대표를 향한 손짓이어서,박 전대표가 현 상황에 대한 다른 타개책이 있기전에는 이 대통령의 ‘당근과 채찍’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 정부와 이 대통령은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내년 예산안 심의와 세제개편안, 4대강 살리기 사업, 선거구제 행정개편 등 핵심 정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박의 협조 없이는 추진하고자 하는 일들을 원활하게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같은 양자간의 입장에서 박 전 대표는 ‘박근혜 책임론’이 일지 않는 선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이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오기 전, 즉 임기 중후반까지는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협조하는 등 박 전 대표의 ‘정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밀월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정치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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