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을 통해 눈물 속 행복과 희망을 그려낸 감동 드라마 <봄, 눈>의 배우 윤석화가 시한부 환자 역할을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연기를 감행해 화제다.
가족을 떠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슬픔보다는 희망을 그려낸 영화 <봄, 눈>의 윤석화가 암투병 중인 ‘순옥’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직접 자르는 연기를 자청
해 리얼한 암환자 역을 선보였다. 그녀가 오직 작품만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무려 3번째이다.
1995년 연극 <덕혜옹주>를 통해 덕혜옹주가 정신병원에서 겪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손수 깎은 것. 이어 2005년 윤석화는 연극 <위트>에서 난소암으로 죽어가는
50대 영문학과 교수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암환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삭발 연기를 택해 관객들의 극찬을 들은 바 있다.
2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석화는 영화 <봄, 눈>에서 가발 연기를 요청한 제작진에게 먼저 선뜻 삭발을 제안해 연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한 것. 윤석화는 삭발 장면에서 가
족들에게 머리가 빠지는 힘없는 환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단호하게 가위질을 하는 ‘엄마’의 모습부터 잘려나가는 머리카락 뭉텅이에 젖은 눈시울을 보이다 끝내 오열하고 마
는 연약한 한 ‘여인’의 모습까지 담아내며 고요했던 촬영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윤석화는 연극 무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삭발 투혼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리얼한 암환자 ‘순옥’역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녀의 연기 투혼이 담긴 영화 <봄, 눈>의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