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펀드, 중국·유럽 악재에 10주만에 하락반전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0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3.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9주간 상승랠리를 지속해온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약세였다.
대부분의 지역별 해외펀드들이 큰 폭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인도주식펀드가 수익률 -4.90%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신흥국주식과 아시아신흥국주식 펀드도 각각 -3.73%, -3.46%로 수익률 낙폭이 컸다. 인도 증시는 선거를 전후해 불안정성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떠올랐다. 은행 등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브라질주식펀드는 3.28% 수익률이 하락했다. 남미신흥국주식펀드도 3.14%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소식에 원자재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브라질 증시에 악재가 됐다. 철광업체 등 대형광업주들이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주중 3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주식펀드도 -3.28%로 성과가 부진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하향조정한 뒤로 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 수익률은 2.37% 하락했다. 유럽신흥국주식 펀드도 2.33% 약세였다. 러시아 RTS지수는 줄곧 강세를 보이며 지난주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4% 넘게 급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는 각각 2.13%, 1.67% 하락했다. 그리스 국채교환에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재차 부각됐고, 독일의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일본주식펀드는 0.56%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 감소에 그치며 예비치인 2.3% 감소에 비해 상향조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