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슬로우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전망

한국 경제,슬로우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전망

한국 국내 물가수준이 점차 안정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도 낮아지는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슬로플레이션이란 슬로우(slow)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소비자 물가가 치솟는 현상이다. 

슬로플레이션은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보다는 경기 침체 강도가 덜 심각하지만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뒤따른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슬로플레이션에 빠졌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경제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불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시장이 연초 대비 하향 안정화되는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 약화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 

향후에도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의 완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수요 및 유동성 축소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공급측 요인에 의한 국내 물가상승 압력도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심화 등에 따르는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인한 물가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후 완만하게 하락하였으며, 특히 11월에는 전월대비 0.7%p 하락한 5.0%로 대폭 하락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물가의 추세적인 하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는 2022년 1분기 0.57p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3분기에 0.51p에 그쳐 정점은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강(强)달러 현상이 완화되고, 국제유가도 연초대비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되나, 근원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근원 물가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말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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