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미래 에너지 산업에 파급력 대단할 듯
셰일가스가 미래의 에너지 산업과 관련 산업에 미칠 파급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shale gas·암석에 갇힌 천연가스)란 오랜 세월 모래·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에 갇혀 있는 가스를 뜻한다.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이 안 됐지만 고유가와 기술 발전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로, 화학적 조성은 기존의 가스와 동일하며 난방용, 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엑손모빌, 토탈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셰일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의 국영기업들은 뒤처진 채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하고 합작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전 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양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기존의 가스나 석유의 매장량과 비슷한 규모다. 기존의 가스가 중동이나 러시아 등에 집중적으로 매장되어 있는 것과 달리 셰일가스는 전 세계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미국에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다. 1800년대에 발견된 셰일가스가 2000년대에 들어 생산이 본격화된 것은 혁신적인 채굴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개발로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은 2006년 이후 급증했다.
가스 최대 생산국 미국, 원유 매장량 3위 캐나다
세계 원유 매장량 순위는 지난 수십년간 변화가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중동(中東) 국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이 순위에 큰 변동이 생겼다. 2000년 원유 매장량 22위에 그쳤던 캐나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모든 중동 국가를 제치고 남미 베네수엘라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오일샌드가 원유 매장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오일샌드는 원유가 섞인 모래 덩어리. 캐나다의 오일샌드 매장량은 1431억배럴로 이란·이라크·쿠웨이트 매장량보다 많다. 캐나다는 오일샌드를 하루 150만배럴 생산해 산유국 순위에서도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오일샌드 생산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3년 후에는 이란·중국을 제치고 4대 산유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비전통 에너지 혁명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천연가스 수입 국가였다. 하지만 이젠 자급이 가능할 만큼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었다. 셰일가스 덕분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면서 미국 가스 생산의 14%를 셰일가스가 맡고 있다. 미국은 2009년 러시아를 가볍게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은 187조㎥ 규모로, 기존 천연가스를 능가할 정도로 많은 양이 전 세계에 분포해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셰일가스 개발이 앞으로 가스산업,석유화학산업, 발전산업 등 관련 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첫째로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최대 가스 수입국에서 2016년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셰일가스 공급량이 많아지면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저가격 가스 시대가 개막될 것이다. 둘째로는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는 석유에서 분리한 나프타 중심에서 가스 원료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북미 석유화학산업은 저렴한 원료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어 부흥기에 진입하였다. 셋째로는 천연가스는 가격이 안정되면서 가스발전 비중이 확대되어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유력한 방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도 가스발전 비중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스발전은 장기적으로 석탄발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생상 확대 등 비전통에너지 부상으로 기존 에너지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인해 저가원료 환경,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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